[이정재가 뽑은 별별 명장면] '대립군' 전투신, 토우가 준 호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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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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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뽑은 '대립군'의 별별 명장면은 '전투 신'이었다[사진=호호호비치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57번째 타자는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 베르디미디어·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주인공 이정재다.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되어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재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조상 복 없고 배운 것 없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의연한 대처 능력, 판단력에 우직한 의리까지 갖춰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저는 마지막 전투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하, 강건하십시오’하고 대립군에 달려가는 장면이 잔상이 오래 남더라고요. 많은 것들이 담긴 신 같아요.”

이정재가 명장면으로 꼽은 전투 신은 절벽까지 몰린 광해와 대립군, 백성들이 왜군에게 맞서는 장면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광해와 대립군의 끈끈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신이기도 하다. 용기를 내 왜군과 맞섰지만 수적으로 밀리게 된 대립군은 광해를 살리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다.

“국가라는 게 없던 토우가 처음으로 ‘국가관’이 생기고, 백성이 왕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 장면인 것 같아요. 광해가 함께 배를 타고 떠나려다가 동료가 위험에 처하고 또 광해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결국 목숨을 내던지죠. 그러면서 광해에게 이름을 기억해달라며 호패를 넘기고 헤어지는데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요. 짠하기도 하고 뭉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극 중 광해를 지키려 애쓰는 대립군[사진=영화 '대립군' 스틸컷]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 2017년을 사는 우리에게 기시감을 안겨준다.

이정재는 “지금 시기와 꼭 닮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치적인 상황과) 연관 지어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획적으로나 시나리오상으로나 은유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영화적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으니 (보는 시선이) 대선이나 정치적인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국가와 리더 그리고 호패에 담긴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영화 ‘대립군’은 지난달 31일 개봉,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은 130분, 관람등급은 15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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