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反트럼프 전선' 강화하나…리커창 총리 유럽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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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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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30~6월2일 독일, 벨기에 방문

  •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항해 일대일로, 경제협력 모색할듯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해 중국과 유럽이 경제협력을 위한 유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의 초청을 받아 30일부터 6월 2일까지 3박 4일간 유럽 2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리 총리는 독일, 벨기에 정상과 만나 회동하는 한편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19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중국-EU 비즈니스 서밋 등에 참석해 중국-EU 관계를 비롯, 지역·국제적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항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추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리 총리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과의 협조를 적극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유럽 순방 기간 저지른 무례와 ‘미국 우선주의’에 실망하면서 중국과 보호무역주의 배격, 개방경제 강화를 명분으로 경제협력 및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U 맏형 격인 독일은 리커창 총리가 취임 후 세 번째 방문하는 나라다. 리 총리는 취임 후 메르켈 총리와 8차례 회동했을 정도로 양국은 밀접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로 수교 45년을 맞이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중국 언론들이 ‘하늘이 맺어준 배필(天作之合)’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무역 방면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됐다. 독일 역시 중국의 유럽 내 최대 무역파트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1600억 달러로, 중국·EU 전체 교역액의 30%를 차지했다. 현재 독일의 대 중국 수출액은 대 한국·일본·인도 수출액을 모두 합친 것의 2.6배에 달한다.

양국 간 투자협력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독일 기업의 중국 내 누적투자액은 600억 유로로 중국의 최대 직접투자 원천국 중 하나다. 중국 역시 독일에 가장 많은 투자사업을 진행하는 국가다. 지난해 중국의 독일 투자 프로젝트는 모두 281건으로, 현지에서만 39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양국 간 경제협력이 심화되면서 최근엔 태양광·철강 등 방면에서 무역마찰이 늘고, 중국기업의 독일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중국의 폐쇄적인 비즈니스 시장 환경에 대한 독일 기업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리 총리의 독일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협력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바이밍 중국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 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가격경쟁력과 독일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최첨단 기술, 제조업 등 방면에서 새로운 협력점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대일로에 잠재된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활용해 협력 파이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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