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절반" 마크롱 균형중심 내각…좌우파 모두 영입 6월 총선 승리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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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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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첫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22개의 자리 중 11개에 여성 각료가 배치됐다. 정부 내 성비 균형을 약속한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진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 진 것은 '균형' 인사였다. 성별뿐만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은 좌·우·중도를 떠나 다양한 정치적 색을 가진 인사들을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연령대 역시 50대 중반으로 최연소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경륜있는 인물들을 기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실비 굴라르 유럽의회 의원은 프랑스 역사상 두번째 여성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중도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 출신인 굴라르 장관은 강력한 친 EU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경제부장관, 내무부장관, 그리고 법무부장관 등 핵심 정부부처 수장들의 정치적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한다.  

경제장관에 등용된 브뤼노 르메르는 공화당 소속으로 중도보수의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반면 내무장관에 임명된 제라르 콜롬은 사회당 소속으로 리옹 시장을 맡고 있다. 법무장관 자리에는 마크롱과 함께 중도파로 분류되는 민주운동당 대표 프랑수아 바이루가 발탁됐다. 

이밖에도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딴 여성 펜싱 선수 출신 로라 프레셀 콜로비크는 스포츠장관에, 언론인 출신으로 유명한 환경보호주의자인 니콜라 윌로는 환경장관 자리에 앉았다. 

프랑스 국내외에서는 이번 인선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6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는 총선에서 과반을 넘겨야 마크롱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의회의 과반 신임이 내각 구성의 필수조건이며, 6월 총선이후 하원이 불신임을 의결하면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는 "이번 인사는 국무총리에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지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외연 확대를 위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BBC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다양한 배경의 인사를 영입하면서 6월 총선 다수당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은 당초 지난 16일에 내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세금과 이해상충 문제 등 검증을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면서 오늘로 내각 발표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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