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만장자 잡아라" 쿠슈너 일가 비자장사 도마에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반카 트럼프(왼쪽)와 제러드 쿠슈너가 참석해 앉아있다.  [사진=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가족의 비자 장사가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쿠슈너의 가족들이 중국의 부자들에게 투자이민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자사와 백악관과의 연결 고리 등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이는 전형적인 이해상충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현재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기업인 '쿠슈너 컴퍼니즈'가 5일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쿠슈너의 누나인 니콜 쿠슈너가 직접 자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에 나설 것을 홍보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열린 설명회의 핵심은 쿠슈너 컴퍼니즈의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미국의 투자이민비자라고 불리는 EB-5 비자를 발급받으라는 것이다. EB-5 비자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50만 달러(약 5억 7000만원)를 투자할 경우 이민자들에게 미국 영주권을 발급해 주는 제도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뉴저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 15% 정도를 EB-5 프로그램을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한 중국인들에게 이 비자 프로그램은 미국으로 오는 수단이 되었으며, 이는 미국의 부동산 사업에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돼 왔다.

주최측은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를 하면서 '50만 달러 투자하고 미국으로 이민 오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투자설명회장에서는 "향후 규정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발 앞서 투자하면 예전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 이민 행보를 취하고 있으며, 노동 비자에 대해 규제를 더욱 엄격하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EB-5 비자는 그동안 국회 양당에서 모두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미국 의회는 이 비자 발급을 위한 최소 투자액을 135만 달러(약 15억3천만 원)로 3배 가까이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투자설명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재러드 쿠슈너의 백악관에서 역할도 언급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쿠슈너가 백악관 입성을 위해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는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지만, 상업적인 자리에서 여전히 이름과 지위가 언급되면서 사적인 이익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를 취재하던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의 기자들은 투자설명회를 후반부에 자리를 떠나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