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가족기업, 中서 "50만달러 투자하고 황금비자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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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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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자설명회…쿠슈너 물러났지만 이해충돌-中사업 논란 여전
대대적 이민정책 손질 트럼프와 달리 사위 기업은 비자 세일즈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쿠슈너 일가와 연결된 중국 기업 '치아오와이' 주선으로 이날 베이징 리츠칼튼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쿠슈너 선임고문의 누나 니콜 쿠슈너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중국인들에게 더 늦기 전에 쿠슈너 컴퍼니즈의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투자이민비자(EB-5), 일명 '황금비자'도 받으라고 홍보했다.

이 여성은 "쿠슈너 일가는 애초 난민으로 미국에 건너와 열심히 일해 큰돈을 벌었다"면서 "쿠슈너 사업에 투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쿠슈너 일가는 이날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를 상세히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소개하고, 또 '50만 달러 투자하고 미국에 이민 오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담긴 홍보 팸플릿도 배포했다.

홍보 팸플릿에는 '뉴욕 맨해튼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6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자세한 설명도 나와 있다.

특히 투자설명회장에서는 "조기에 투자하면 예전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며 EB-5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행사 주최 측의 '친절한' 안내도 이어졌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정책을 표방하며 비자심사 규제를 강화하고 미 의회 역시 관련 제도를 손질하려는 상황에서 쿠슈너 일가가 앞장서 EB-5 프로그램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투자도 하고 '황금비자'도 받으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나선 셈이다.

EB-5 투자이민 비자가 중국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미국 의회가 이 비자 발급을 위한 최소 투자액을 50만 달러(약 5억7천만 원)에서 135만 달러(약 15억3천만 원)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쿠슈너 가족이 EB-5 투자자들로부터도 최소 8억5천만 달러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은 이미 미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WP는 '쿠슈너 일가가 베이징의 호텔 연회장에서 중국 부자들에게 50만 달러짜리투자 비자를 팔다'는 제목의 비판 기사를 통해 이번 일이 쿠슈너 일가의 대(對)중국 사업 문제점에 대한 논란을 다시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슈너 일가는 비록 무산되긴 했지만, 최근까지 중국 안방보험그룹으로부터 4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는 등 중국 측과 긴밀한 사업관계를 맺어왔다.

더욱이 쿠슈너가 백악관 입성을 위해 지난 1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해충돌 논란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WP는 언론인들이 행사장 맨 뒤쪽에 자리를 잡았으나 투자설명회 도중 행사 주최 측이 갑자기 "외신기자들이 있으면 행사의 안정성이 위협받는다"며 자사 기자를 쫓아내고 인터뷰도 막았다고 전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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