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의외의 복병 '보스 베이비', 반전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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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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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 스틸컷[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팀(마일즈 박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몽땅 빼앗기고 만다. 박탈감을 느낀 팀은 동생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어린 동생의 존재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팀은 동생이 ‘베이비 주식회사’의 보스 베이비(알렉 볼드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보스 베이비는 라이벌 ‘퍼피 주식회사’를 염탐하기 위해 파견된 비밀 임무 요원. 그는 반려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아기들을 위해 ‘퍼피 주식회사’를 파헤치려고 한다. 하지만 베이비들의 힘만으로는 ‘퍼피 주식회사’에 잠입할 수 없는 상황. 보스 베이비는 팀에게 공조를 요청한다. 결국 팀과 보스 베이비는 각각 부모님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감독 톰 맥그라스·수입 배급 CJ E&M)는 ‘슈렉’,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말라 프레이지의 동화 ‘우리집 꼬마 대장님’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보스 베이비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낸다. 눈에 띄는 것은 원작과 궤를 달리한 애니메이션만의 오리지널리티다. 원작이 초보 부모의 육아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스 베이비’는 형제에 초점을 맞춰 원작과 다른 맛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싸우기도 하고 친구처럼 함께하기도 했던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는 톰 맥그라스 감독의 말처럼, ‘보스 베이비’는 “형제를 가진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작품이다. 형제간의 시기, 질투, 사랑, 화합 등의 감정을 다루면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열연 또한 인상 깊다. 앞서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을 선보인 드림웍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그려내는 것에 성공했다.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입을 여는 순간 삶에 찌든 중년의 냄새가 나는 보스 베이비를 비롯해, 그를 따르는 베이비 주식회사의 일원들, 퍼피 주식회사 CEO 프랜시스 등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시종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보스 베이비 역의 알렉 볼드윈을 비롯해 프랜시스 역의 스티브 부세미, 토비 맥과이어, 지미 키멜 등 할리우드 명품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또한 ‘보스 베이비’의 자랑거리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보스 베이비’지만, 어린이 관객만을 노렸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화는 발상의 전환과 영화적 상상력을 끌어올려 남녀노소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보스 베이비의 블랙 슈트를 비롯해 승진에 대한 열망, 라이벌 회사와의 경쟁 구도, 사랑의 박탈감을 느끼는 모습 등을 통한 역발상은 성인 관객들의 흥미와 공감, 재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보스 베이비와 팀이 화합하는 과정, 우애를 쌓아가는 모습은 코끝이 찡한 순간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3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97분, 관람등급은 전체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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