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X안재홍이 만드는 독특한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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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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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예종 역의 이선균(왼쪽), 이서 역의 안재홍[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예종(이선균 분)은 보통의 왕들과는 다르다.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고,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든다. 그런 그를 보좌하는 것은 그야말로 위여누란(危如累卵)이다. 예종은 심상치 않은 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이서(안재홍 분)를 비밀 보좌관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신입 사관인 이서는 충만한 의욕과는 달리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번번이 사건을 일으키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한양의 괴소문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제작 영화사람·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허윤미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남북 단일 탁구 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코리아’로 데뷔한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왕이 직접 과학수사를 벌인다는 상상력으로 기존 사극의 격식과 전형성을 깨려 한다. 문현성 감독은 역사적 사실, 고증에 치중하기보다는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예종의 비밀 공간이나 검안 과정, 과학 실험 등을 그려냈다. 공간 및 수사 과정은 당시 시대상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성이 가미돼 풍부한 볼거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사는 허술하고 디테일은 이가 빠진 듯 듬성듬성하다. 영화의 주된 서사인 한양의 괴소문은 문제를 풀수록 카타르시스보다는 허탈함을 안긴다. 몇 차례 등장하는 반전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또 까칠한 성격의 예종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서는 충분히 흥미로운 캐릭터지만 스토리와 완벽히 어울리지 못한 점과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기존 팬이라면 이선균·안재홍의 캐스팅 단계부터 예측했겠지만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동명의 원작과는 궤를 달리한다. 원작이 가진 꽃미남 브로맨스는 놓치더라도 이선균·안재홍만이 만들 수 있는 케미스트리는 충분하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핵심이다. 다소 허술한 스토리며 빈 부분들을 채우는 중요 역할을 한다. 왕과 신하라는 관계를 비틀며 발생하는 코미디 역시 이선균·안재홍 특유의 호흡으로 재미를 더하고 독특한 리듬감을 만든다. 기존 사극·원작의 싱크로율·역사적 고증 등을 내려놓는다면 ‘임금님의 사건수첩’ 자체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26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14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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