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도 안철수도 '통합정부'…대선 막판 이슈로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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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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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분열 아닌 통합이 국민 뜻…대한민국 드림팀 구성하겠다"· 초대 총리, 호남인사 시사

  • 안철수 "정당·정파 상관없이 공동정부 구성…보수정당과도 손잡겠다" 총리는 다른 정당에 양보

[그래픽=아주경제]



아주경제 주진 기자 =이번 5·9 장미대선에서 각 당 후보들은 모두 국민통합을 위한 ‘대탕평’과 ‘통합정부’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이 통합정부를 내세우는 속내와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같은 듯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5당 후보들이 모두 ‘통합정부론’을 내세우는 데는 기본적으로 현재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협치 없이는 사실상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안정을 위해서라도 협치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탄핵정국으로 보수·진보·지역·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탕평 인사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당장 대선 선거전에서는 오갈 곳이 없어진 중도·보수층을 잡고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와 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토론회에서 "도덕성, 개혁성, 대탕평, 대통합 관점에서 내각을 구성하도록 해 대한민국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며 통합정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념, 지역, 세대 등에 갇히지 않고 사회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국무총리로 '호남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도 에둘러 밝혔다.

그는 '적폐 청산과 통합이 상충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특정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었던 여러 노선, 정경유착, 부정부패, 특권 등을 씻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와 통합은 동전의 양면이다. 정의로운 통합이 지금 저와 우리 민주당의 목표이자 국민의 바람"이라며 “정치세력 간의 연정은 나중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당과는 통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적폐 세력으로 규정되고 있는 보수정당과도 집권 후 손잡고 공동정부를 꾸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과의 3자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하던 안 후보는 최근 ‘자강론’으로 선을 긋고, ‘통합내각’으로 대선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인사 기준으로 도덕성과 유능함, 이념에 매몰되지 않을 사람을 꼽았다. 집권 후 정당이나 정파와 상관없이 고른 인사 등용으로 내각을 구성해 보수 정당과 국정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40석 의석의 한계와 불신을 다른 정당과의 연대와 연정으로 풀어내겠다는 카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득표율에 따른 통합 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다음 날 협치와 통합내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주권자가 (각 정당에) 준 표만큼 내각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정해 통합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안철수, 문재인, 심상정, 유승민을 지지한 표가 90%가 넘을 텐데 이를 가지고 통합내각을 구성하고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만 주면 오히려 40석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정당에 총리직을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개혁공동정부'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내각구성 시 "우리당이냐 아니냐는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어느 정권 출신 다 가리지 않겠다"며 집권 시 통합정부에 방점을 찍었다.

각 당의 이해관계 속에 '3자 단일화'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대신 집권에 대비한 협치나 통합정부 구성 문제가 남은 선거 기간을 뜨겁게 달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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