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류 판매 규제 정책에 모디노믹스 타격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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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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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선도로 500미터 내 주류 판매 금지 조치에 주류 업계 비상

  • 주별 세수 부족 문제도 지방 경제에 타격 줄 듯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도 정부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4월부터 주요 도로 주변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 조치한 가운데, 주류 업체들의 타격을 시작으로 인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스비즈니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의 주류 판매 금지 정책 시행 이후 글로벌 위스키 업체들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 업체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9개월 동안 인도 내 수익 성장률이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14%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최근 위스키 업체들이 중산층의 수요 급증,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인기 주류 다변화 등에 따라 인도 지출을 서둘러온 만큼 전체 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의 인도 판매량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디아지오도 미국에 이어 인도를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내수 침체의 영향을 받은 주류업계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보도를 통해 미국의 주류 회사들이 인도의 주류 금지령으로 인해 올해 8%의 매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인도 대법원은 이달 1일부터 주요 간선 도로 500미터 이내에서는 술을 판매하거나 제공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교통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약 15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증가하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간선 도로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과 음식점이 즐비해 있어 술 판매가 제한될 경우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 이후 호텔과 외식 산업, 관광업 등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약 100만명이 실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인도 시장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주정부 재정 감소도 문제로 떠오른다. 인도 내 주류 판매세는 주별 전체 총소득의 평균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주류 판매 금지로 세금량이 줄어들면 다른 수입원을 통해 손실을 보전해야 하지만 아직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뭄바이 소재 IDFC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인드레닐 판은 "주류 판매 금지 조치는 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서는 좋지 않은 정책"이라며 "재정 적자 등 경제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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