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 직원 수 6년래 첫 감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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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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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금융, 인터넷 뱅킹 확대, 수익성 감소에 1만7824명 감원

  • 중국 은행 오프라인 지점 텔러 수 지나치게 많아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초고속 성장과 함께 몸집을 키워왔던 중국 4대 국유은행(공상·건설·농업·중국) 은행이 지난해 직원 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금융업체의 등장과 인터넷 뱅킹 확대,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중국 금융 전문매체 금융계(金融界)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총 1만7824명의 직원을 줄였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2011년 이래 첫 감소로 주목됐다. 2016년 말 기준 중국 4대은행의 총 직원 수는 약 163만명이다.

이는 최근 인터넷, 모바일 보편화로 온라인 금융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각종 은행 업무 및 금융서비스 제공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전담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 텐센트 등이 제3자결제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하고 인터넷 금융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보다는 PC나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했다. 중국 은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지점을 통하지 않고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전체의 84%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3%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숫자다.

대만계 췬이(群益)증권 상하이 지점의 리빈(李彬) 애널리스트는 "은행 지점에 많은 직원이 있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고 고객은 이제 은행이 과거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은행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업계 텔러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교통은행은 "외국계 은행의 경우 직원 중 60~80%가 마케팅과 재테크 상품 판매 등에 종사하지만 중국 은행 직원의 80%는 텔러"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은행업계가 불필요한 텔러를 줄이기 위해 인력 재배치와 감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은행업협회에 따르면 시가총액 규모 세계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경우 지난해 감원이나 부서 이동으로 총 1만4090명의 텔러를 줄였다.

중국 4대 은행의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도 감원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중국 4대은행이 벌어들인 총 순익은 약 858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부실채권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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