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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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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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저는 오늘 국민의 이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4선의 유승민(59) 의원은 지난 1월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 이것이 그의 출마선언문에 붙은 제목이었다.

보수정당의 정치인임에도 그는 개혁적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강한 대북정책과 견고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전통적 보수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중부담 중복지', 재벌개혁을 강조하며 진보적인 색채도 보인다. 그가 말하는 '개혁적 보수'다.

성향도 튀는 데다 옳다고 믿는 데 대한 소신은 명확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던 그가 '배신자'로 낙인찍힌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00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총재에게 발탁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2004년, 비서실장을 맡았고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당시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의 정책메시지 단장으로 활동했다. 자연스레 '원조 친박'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2015년 2월 원내대표로 취임한 유 후보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세월호법 시행령 수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과 공무원연금개혁안 통과를 주도한 것이 결정적 사건이 됐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말에 유 후보는 결국 5개월만에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로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 인사들은 모조리 공천에서 탈락했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유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으로 남겼다. 탈당해 '백색점퍼'를 입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20대 국회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그는 또 다시 당을 나와야 했다. 그렇게 지난 1월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과 의기투합해 창당한 바른정당에서 그는 첫 대선주자가 됐다.

경북 영주 출생이며 부친은 판사 출신으로 대구 중구에서 제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이다.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본인 입으로도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경제전문가'라고 강조한다.

지난 2005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발을 들였고,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19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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