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신한은행, '진짜' 생일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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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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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신한은행이 4월 1일 11주년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분주하다. 특히 이번 창립기념일은 위성호 행장 취임 이후 첫 번째 행사이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 창립기념일은 한 해 한 해 역사가 더해지면서 직원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전통을 되새기게끔 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창립기념일은 몇 주년이 되었는지를 강조하는 대부분의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 2015년에는 창립기념식 현수막만 걸었을 뿐 몇 주년인지 별도로 공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역시 특별한 홍보 없이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국내 리딩뱅크로 금융권을 이끌고 있는 신한은행의 행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의아하다.

이는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면서 바뀐 문화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1897년부터 금융업을 시작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조흥은행과 통합한 2006년 4월1일이 창립기념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는 것이 기업의 전통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신한은행은 통합을 우선으로 택한 것이다.

실제 창립일은 회사설립 연월일을 기준으로 지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새로운 내일을 다짐하고 통합된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있는 날을 기념일로 지정해 임직원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창립기념일을 옮긴 것은 신한금융지주의 영향도 컸다. 신한은행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은행이 자체적인 행보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지주라는 울타리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생일잔치를 지주사보다 성대하게 치르는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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