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터넷뱅크 출범 앞두고 카카오뱅크 직원들만 분주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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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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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가 과거 예비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차은택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딛고 이달 말 영업을 개시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탐탁치 않은 눈치다. 

덕분에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임직원들만 두 배로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회에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주제로 수차례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20일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관련 공청회를 제외하면 카카오뱅크 대표가 항상 업계를 대표하는 토론자로 참석했다. 당시 본인가 이후 브리핑 준비로 바빴던 K뱅크지만, 차은택 연루설도 한몫했다.

때문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반대 측 패널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에 발표 내용과 예상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은 고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국회 관계자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예비인가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케이뱅크는 야당 의원들의 눈밖에 나게 됐다"며 "그래서 토론자로 카카오뱅크만 섭외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을 비롯한 다수가 강경한 태도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며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지만, 토론회에서는 항상 사실을 증명할 자료 제출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금융위가 관련 자료를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는 데 대해 소모적인 논쟁만 오갔다.

게다가 이 의혹은 최근 정권 교체와 맞물려 유야무야됐다. 은산분리 규제의 향방은 더욱 모호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결국 은행법이 개정되지도, 특례법이 제정되지도 않은 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이런 가운데 KT가 이끄는 케이뱅크가 곧 정식 영업을 시작한다. 다만 정부 주도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 계획이 어긋나면서 '반쪽자리 출범'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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