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 韓 산업현장 리포트] ③ '쇳물부터 완제품까지' 동국제강, 브라질산 슬래브 첫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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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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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동국제강 당진 공장에 입고되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제강.]


아주경제 (당진) 류태웅 기자=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1시간30여분 거리에 위치한 동국제강 당진 공장. 

부지 면적만 30만평에 이르는 이 대규모 공장은 연간 120만~160만t 규모의 최고급 후판을 생산한다.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동국제강은 4.5mm 두께까지 후판을 얇게 만드는 최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동국제강이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고(故) 장상태 선대 회장부터 장세주 회장까지 3대에 걸친 숙원인 '쇳물부터 완제품까지'를 63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꿈의 철강벨트' 이룬 동국제강, 브라질서 슬래브 첫 조달 
22일 동국제강이 총 55억 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브라질 제철소(CSP)산 슬래브 5만8751t이 49일, 1만9738km의 대장정을 거쳐 당진 공장에 도착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7년 세계 1위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와 지분을 나눠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제철소를 세운 바 있다. 

동국제강이 구축한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철강벨트는 세계 철강사에서 유래가 없는 것이다.

이 날 '당진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CSP 최고경영자(CEO)인 에두와르도 빠렌찌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CSP는 연산 300만t의 고로 제철소다. 동국제강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하게 된 것은 회사를 설립한 1954년 이후 처음이다. 

CSP 제철소는 2월말 기준 140만t 생산과 124만t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브라질 CSP에서 입고되는 물량을 시작으로 5월 2만t 등 올해 순차적으로 당진공장에 총 25만~30만t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8년도에는 최대 60만t을 입고한다는 세부 일정도 세웠다.

◆파고 넘은 기세로 후판 생산 증대
동국제강이 해외 고로 제철소를 갖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1962년, 1978년, 1997년, 1998년 등 4수 끝에 2005년 제철소 건설 사업을 공식화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합작을 검토하던 일본 철강사가 회의적인 태도를 전환하면서, 포스코와 손을 맞잡고 추진을 이어갔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최고급 철광석을 사용한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됨에 따라 후판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연간 300만t의 브라질산 슬래브 가운데 자사 몫인 160만t 중 60만t 가량을 국내로 조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15년 기준 15%인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올해 3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이번 슬래브 조달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슬래브를 자체 조달하게 되면서 가격 변동에서 자유롭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재무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0억원, 1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브라질산 슬래브 외판의 경우에는 굉장히 이익이 나고 있고, 특히 이 슬래브를 이용하는 당진 공장도 굉장한 이익이 나고 있다"며 "돈주고도 못 구하는 엑스트라 강종 등을 중심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슬래브를 기존보다 많이 싸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는 분명히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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