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하반기 방한 “한-필리핀 경제협력 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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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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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난데즈 주한필리핀 대사, 수입협회 방문서 밝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올 하반기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16일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라울 에르난데즈 주한필리핀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방배로 수입협회 사옥을 방문, 신명진 수입협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에는 필리핀 산업통상부 장관, 농업부 장관 등 주요 정부인사와 기업인들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협회 관계자는 “에르난데즈 대사가 신 회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면서 “한국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새 정부가 출범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유동적이지만 하반기 방한 일정은 변함이 없으며,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우리 정부측과 협의중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법시험을 거쳐서 지방 검사를 역임한 뒤 1986년 이른바 ‘피플 파워’(민주화 운동) 때 다바오 부시장으로 지명됐으며, 1988년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다음 1998년까지 연임했다.

다바오 시장 재임 시절 마약과 범죄의 도시였던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치안수준이 높고 범죄율이 낮으며, 외국인투자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바꿨다. 이를 토대로 2016년 6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전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다.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대폭 낮추는 세제개혁을 하고, 농민 보호를 명분으로 쌀 수입을 제한하던 조치를 풀어 태국과 베트남보다 비싼 필리핀의 쌀값을 낮추기로 했다. 곳곳에 항구를 만든다는 플랜도 내놨다. 수시로 정전되는 열악한 전력망을 손보고 마닐라에 하나뿐인 광역전철을 민다나오 섬에도 깔겠다고 강조하는 등 필리핀 경제부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한 때 한국기업의 필리핀 투자 확대 등 한-필리핀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진 한국수입협회 회장(왼쪽)이 16일 협회 사옥을 방문한 라울 에르난데즈 주한필리핀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수입협회 제공]


에르난데즈 대사도 이날 신 회장에게 양국간 통상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 경제인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필리핀으로 한국 기업인 초청 행사를 계획하는 등 필리핀 정부가 한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 수입협회의 대규모 구매사절단이 필리핀을 방문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내년에도 필리핀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해 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에르난데즈 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 방한 기간 주요 정부인사와 수입협회간 무역불균형 개선 및 통상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 자리에서 필리핀수출자연맹(Philexport), 필리핀상공회의소(PCCI), 필리핀식품수출자협회(Philfoodex)와 한국수입협회간에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자고 언급했다.

이에 신 회장은 필리핀은 1949년 정식 수교 이후 6.25전쟁 당시 우방국으로 참전하고, 우리가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준 오랜 친구 같은 우방국이라고 전하면서 필리핀과의 무역불균형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입협회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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