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혼란에 투자자 외면받는 필리핀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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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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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독 필리핀 페소만은 달러 대비 가치가 10년여래 최저까지 떨어지는 등 좀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초법적 마약사범 단속과 부패 의혹 등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필리핀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필리핀 페소가 “미운 오리 새끼”고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페소는 3일 현재 50.39페소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필리핀 2대 시중은행인 뱅크오브필리핀아일랜드는 연말 달러/페소가 52.50페소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필리핀 주식을 1억2210만 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작년 한해 순유입액인 834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마닐라 소재 ING의 조이 쿠예그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을 볼 때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정치적 우려가 수그러들면 투심도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6일 필리핀 상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바오 시장이었을 당시 초법적 살인을 저지르는 자경단을 운영하면서 범죄 용의자와 정적 약 1천 명을 죽였다는 전 자경단원의 증언이 나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 시장 시절 약 20억 페소(약 460억원)를 부정축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두테르테가 마약 혐의를 씌워 정적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도는 높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종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회에서 탄핵 절차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필리핀 의회는 여당이 주도하고 있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필리핀의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25억 달러에서 올해에는 8억 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페소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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