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자" MWC에 부는 통신과 자동차의 협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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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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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이동통신 업체 AT&T 전시관에 등장한 커넥티드카. 차종은 재규어.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는 이제 더이상 모바일은 주인공이 아니다.  

SK텔레콤, 버라이즌, AT&T 등 내로라하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전시관에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뽐내기 위해 완성차 업체의 제휴 차량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SK텔레콤의 전시관에는 BMW, 버라이즌은 닛산, AT&T는 재규어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기술이 바로 고속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다. 
 
오는 2020년 코 앞으로 다가온 5G 상용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통신과 자동차를 연결하려는 업체 간 제휴로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의 다음 요소'를 모색하는 MWC에서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통신사와 완성차 업체 간 협업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AT&T 관계자는 1일 "커넥티드카와 같은 복잡한 기술은 단독으로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에게 없는 기술은 협력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일으켜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과 자동차 기술, 서비스의 급격한 발전이 사실상 단독 업체 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협업 만이 살 길이라는 공감대를 자리 잡게 했다.   
 

SK텔레콤 전시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된 BMW 차량. (사진=한준호 기자)


SK텔레콤은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했는데, 이 차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BMW 코리아와 함께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세계 최초로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 환경에서 3.68Gbps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BMW 코리아와 함께 실험실이 아닌 야외 환경에서 2.6km에 달하는 트랙을 커버하는 규모의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5G 단말이 탑재된 차량을 통해 초고속 영상전송, 영상인식 센서를 이용한 장애물 회피 등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뽐낸다.
 

미국 1위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즌도 기업 전시관에 닛산 차량을 배치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유럽은 이미 자율주행차 전용 통신을 위한 표준 규격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우디, BMW, 다임러 3사가 SK텔레콤, 반도체 제조사 인텔과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 화웨이와 연합체 '5GAA'를 결성하기도 했다.

5GAA는 각 사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커넥티드카가 자동차와 도로 인프라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운영방식의 실증에 들어간다.  
    
MWC 전시장을 찾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도 "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굉장히 많은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보다는 통신사들이 훨씬 빨리 자율주행차 보급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필요한 기술의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없는 기술은 제휴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 자동차 업체 간 제휴는 향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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