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스탁론 1조5000억…OK저축銀 2340억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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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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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저축은행 무이자 이벤트로 고객 대거 끌어모아

  • RMS이용료, 연체금리 등 꼼꼼히 파악하고 대출 받아야

 

(단위:억)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스탁론을 대거 취급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스탁론 판매 잔액은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저축은행, 캐피탈, 손해보험 등 3개 업계의 지난해 말 기준 스탁론 잔고가 총 2조920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에서만 절반가량이 나간 셈이다.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은 증권계좌에 보유 중인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삼아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스탁론 잔고는 2340억원에 달한다. SBI저축은행이 2093억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한투저축은행 1818억, 동부저축은행 1300억원 등 순이었다.

OK저축은행은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는데도 빠른 시간 안에 스탁론 판매를 늘렸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스탁론을 취급하기 시작해서 1년 안에 234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RMS(Risk Management System) 사와의 적극적인 협약체결 및 관계유지를 통해 볼륨을 확대했다"며 "올해는 저축은행간 경쟁심화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로 스탁론을 내보내려면 통상 3년 정도 걸리는데 OK저축은행은 단 1년만에 스탁론 규모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OK저축은행이 단기간에 스탁론을 늘린 비결은 무이자 이벤트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7~8월 간 30일 무이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을 대거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2015년 말 스탁론을 취급하고 8개월만에 잔고 2200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스탁론을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동시에 전체 대출 금리를 낮추려는 계산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열인 OK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로 지적을 받을 경우 대부업 이미지가 계속 살아나기 때문에 반갑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비교적 낮은 스탁론을 취급해서 회사 전체의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담보대출로 분류되는 스탁론의 금리는 보통 2%~7%대를 형성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스탁론 규모는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인수한 키움예스저축은행과 유안타상업은행에 인수된 유안타저축은행도 스탁론 취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스탁론은 감독규정 상 자기자본 1배 이내로 내보낼 수 있다. 지난 2015년 일부 저축은행이 취급 한도를 '자기자본의 2배 이내'로 확대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스탁론을 무분별하게 취급할 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업계 의견을 수용치 않았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이 ‘쉽고 빠르게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탁론은 대출금액의 2%에 해당하는 RMS 이용료가 붙는다. 이러한 수수료까지 합산해야 정확한 금리를 알 수 있는 셈이다. 

또 신규 취급 기준금리가 낮더라도 연체가 될 경우, 이자가 치솟기 때문에 상환 가능한 한도 내에서 빌려야 한다. 예컨대 스탁OK론의 연체금리의 경우, 약정금리(2.6%)에 최저 연 10~12%가 가산된다. 연체가 지속될 경우 최대 연 27.9%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금자로부터 받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자산이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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