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낫다? 美 교육장관 상원 인준 이후 '펜스 역할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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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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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통령, 이례적으로 상원 인준서 '캐스팅보트' 역할

  • 여야당 안팎에서 펜스 성향에 따른 역할론에 기대 커져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가 선서 선언문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트럼프 행정부 각료 가운데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가 가까스로 상원 인준을 거치면서 낙마 위기를 넘겼다. 이례적으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부통령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애틀랜틱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언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교육장관 상원 인준 표결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2명의 반대로 50대 50 가부 동수가 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인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료 인준과정에서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존 부통령과는 다른 '펜스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에서조차 펜스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카퍼 상원의원(델라웨어)은 "마이크 펜스는 누구와도 분명하게 대화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부통령이 통역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와 동일하다. 다수 전략가들이 오락가락하는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펜스에 대한 신뢰감이 보건 의료 제도에 대한 입법권 확보 등의 정책 실현에 있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통상 부통령은 헌법상 많은 책임을 갖고 있지 않으며 대통령의 정무 불능 상황을 위해 대기하는 역할을 했다"며 "마이크 펜스는 독특한 이 직위의 책무를 역사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가 승인을 거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승인된 각료는 5명이 됐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 비해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각료의 승인이 기록적으로 늦어진 것은 야당인 민주당의 술책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디보스 내정자는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바우처 제도'와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을 지지하는 인물로 교육 민영화에 앞장서왔다. 내정된 순간부터 민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각료 인준 과정에서는 당론을 깨고 공화당 내 이탈표까지 나왔다. 펜스 부통령의 도움으로 상원 문턱은 겨우 넘겼지만 인준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만큼 장관 취임 이후 리더십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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