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넥타이’ 맨 이재용 부회장 “밀리지 않겠다” 자신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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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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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유진희 기자 = 1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라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색채 심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랑과 빨강이 섞인 보라색은 ‘마음의 평화, 균형잡힌 정신, 정신과 육체 사이의 평화적인 연결’ 등을 의미한다. 이 색상은 높은 에너지 및 파워를 상징하며, 리더로서의 야망과 자신감을 나타낸다.

보라색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선호하거나 그들을 특정 짓는 전형적인 색깔이 아니기 때문에 이 색상의 넥타이를 맨다는 것은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한 채 곧바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대신 보라색 넥타이를 통해 특검과의 법리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넥타이 색상으로만 놓고 봤을 때, 그동안 최대한 스스로를 낮췄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는 특검이 제기하는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뀐 듯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는 청색 계열의 넥타이를, 지난 12일 특검 소환조사 때에는 갈색 톤의 넥타이를 맸다. 청색과 갈색이 제공하는 공통적인 이미지는 ‘안정감’과 ‘진실성’이었다. 또한 두 색상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러한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진실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보라색은 이 부회장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는 주관적 의지가 담긴 색상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인 채 입장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하며 법정에 입장했다. 외형적으로는 최대한 눈을 낮추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 반드시 혐의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넥타이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EO들에게 있어 넥타이는 패션 액세서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일 사운을 건 선택과 결정을 하는 그들은 넥타이를 통해 자신의 경영관과 의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를 ‘넥타이 경영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측은 “이 부회장은 넥타이를 직접 골라서 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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