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음료 이어 빵까지…소비재 줄줄이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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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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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매장 전경 [사진=SPC그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해 말 소줏값 인상으로 시작된 물가 인상이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4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주, 맥주, 음료에 이어 라면, 커피 가격까지 일제히 오를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569개 품목 중 약 34%에 해당하는 193개 품목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2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등 관리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경쟁사들도 잇따라 제품가를 올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소주 출고가격이 인상됐을 당시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롯데주류, 무학 등 대부분의 업체가 가격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자값 인상도 계속 됐다. 롯데제과가 지난 3월에 평균 8.4%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가 줄줄이 제품가를 올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커피음료와 라면 등 다른 소비재들 역시 내년 설 이전에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커피음료의 주재료인 커피원두와 원당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인스턴터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라면업계 역시 곡물, 채소, 인건비, 운송비 등 제조비용 전반이 오른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가격인상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1년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2008년 이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이 혼란한 시국을 틈타 고의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조한 실적 속에서 가장 쉽게 매출을 올리는 방법이 가격 인상인 것은 맞지만, 인건비·원가 상승 등 명확한 명분 하에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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