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담화'에 뿔난 촛불 민심, 3일 주말에도 사상 최대 인원 경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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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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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탄핵 무산에 야당에도 회초리 들 듯..시민불복종 저항권 행사도 확산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문을 발표한 29일 밤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철조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오히려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문제를 국회로 떠넘긴 데다 2일 여야 합의에 탄핵안 의결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의 강도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3차 담화 이후 첫 주말집회인 3일은 추운 날씨에도 촛불 민심이 분노로 더욱더 타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 -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주말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퇴진행동은 26일 5차 주말집회에서 전국에 200만명(주최 측 추산 연인원,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 33만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음에도 박 대통령이 시간끌기용 기만책을 내놨다며 6차 촛불집회의 구호를  ‘박근혜 즉각 퇴진’으로 바꿨다.

퇴진행동의 말대로라면  6차 촛불집회는 5차 때의 전국 190만 명(주최 측 추산)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최 측은 이미 그간 집회에서 촛불 민심 크기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이번 집회에서는 숫자를 크게 강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되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하는 형식도 유지될 전망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날도 추운데 국민에게 부담될 수도 있고, 어차피 민심은 확인됐으니 참가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번에도 최소 수십만명은 오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이 이번 집회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이서 참가 인원 규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 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광화문 촛불집회는 야 3당이 합의한 대로 당력을 경주해 또 한 번 촛불을 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5차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본 행사 전인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이,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2차 행진이 계획돼 있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만큼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더 좁히도록 시도한다. 집회 주최측이 신고한 청와대 앞 100미터 지점은 법원에 의해 허용되지 않았지만 밤 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시민들의 일상 불복종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과 노동자 총파업, 노점상 철시(撤市) 등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저항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저항권 행사가 어떻게 확대될 것인지 곧 확정될 것"이라며 "빠르면 12월 중 '2차 총파업ㆍ시민불복종의 날'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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