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에도 코스피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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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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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미국 대선 이후에도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선이 마무리되도 미 기준금리 인상,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대내외 변수가 산적해 있다. 연말 위기설마저 돌고 있는 이유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월 들어 4일까지 2043.63에서 1982.02로 3.01% 하락했다. 대내외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외국인의 매도행렬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05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코스피도 힘없이 2000선을 내줬다.

증시 낙폭을 키우고 있는 악재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통화와 환율, 무역 등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8일(현지시간)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 내외로 좁혀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 지표인 VIX는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포인트를 넘어섰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지난주말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심리적 지지선인 5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은 시장에 파급력이 워낙 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줘왔다"며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유출을 재수사하는 바람에 증시가 더욱 요동쳤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부는 미 대선 결과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주가 급락, 채권금리 하락, 금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 선거때와 유사한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를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연말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남아있지만, 이미 예상된 사안이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이슈"라며 "현재의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상승여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PMI)지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2.4를 기록했다.

물론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조언도 많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가는 심정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이달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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