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역시 ‘수비甲’…숨은 MVP는 ‘슈퍼캐치’ 안익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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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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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의 환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양 팀 합산 25개의 사사구 나온 졸전 끝에 빛난 수비 하나가 있었다. 결정적 슈퍼캐치. “수비 하나는 진짜”라고 입이 달토록 칭찬하던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외야수 안익훈이 플레이오프 4차전의 숨은 최우수선수(MVP)였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를 구한 양석환이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연장 11회초 실점 위기를 벗어난 안익훈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의 순간도 찾아오기 힘들었다.

세기도 힘든 사사구가 쏟아지며 지루한 1-1 동점이 이어진 연장 11회초. LG는 수비에 신의 한 수를 뒀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던 문선재를 좌익수로 옮기고 중견수 자리에 안익훈을 투입했다.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는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안타 하나면 실점을 할 수 있었던 상황. 나성범이 임정우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나성범의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향해 쭉쭉 뻗었다. LG 외야는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때 타구 소리를 듣고 스타트를 끊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안익훈. 그의 눈은 타구를 놓치지 않았고, 그의 발은 낙구 지점을 향해 동물적으로 뛰고 있었다. 펜스를 그대로 강타할 듯 힘을 실은 타구는 거짓말처럼 안익훈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익훈은 타구를 낚아챈 뒤 펜스에 몸을 부딪치면서도 잡은 타구를 놓치지 않고 글러브를 높게 치켜들어 아웃을 재확인시켰다.

환상적인 슈퍼캐치였다. 위기 뒤에는 기회였다. LG는 연장 11회말 1사 2, 3루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양석환이 끝내기 내야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양상문 감독은 "결정적인 타구가 나올 것 같았다. 3이닝 정도 지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봤다"며 "안익훈은 오늘 경기를 살려준 오늘의 히어로다. 안익훈은 수비를 사실 잘한다. 숨은 MVP다. 잘한다 보다 잘하라고 말하는데 오늘은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익훈의 수비는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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