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굴기에 숨어있는 군사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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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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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저우 11호 발사모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우주굴기'속에는 '군사굴기'가 숨어져 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개발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의 우주탐사에는 미군의 전략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군사기술의 개발이 깔려있다는 게 19일 중화권언론들의 분석이다. 

먼저 중국의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가 맡은 임무 리스트에는 우주에서 핵잠수함의 동선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에 안착시키는 과제가 포함됐다.

중국은 톈궁 2호의 실험모듈중 하나인 '슈퍼 냉각 원자실험실'에 주위의 전자 전이에 대응하는 주파수를 기초로 중력파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인 '냉각 원자간섭계'(Cold Atom interferometer)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는 지구 지표나 해상에서 생성된 중력파를 우주에서 탐측할 수 있는 장치로 톈궁 2호에 탑재된 세계 최초의 우주기반 '냉각원자시계'(Cacs)와 핵심 기술을 공유하게 된다.

최대 길이 170m에 부피가 4만800㎥에 이르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 추진 잠수함이 대양의 해수면 아래에서 잠행할 때 생성하는 중력파를 탐지해내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수백㎞ 떨어진 우주상공에서 해저에서 나오는 극도로 미세한 중력파를 탐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논란에도 미국에 대해 전략적 열세인 중국은 "시도해볼 만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톈궁 2호와의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11호의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50)과 천둥(陳冬·38)이 군인 신분이라는 점도 중국이 이번 우주프로젝트에서 모종의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인다.

두 우주인은 중국 인민해방군 우주인대대 소속으로 징하이펑은 소장, 천둥은 상교(上校·대령과 중령 사이) 계급을 달고 있다.

이들은 우주비행 및 체류 과정에서 교사, 특파원, 엔지니어, 관광객 등의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군인으로서 중국군 지휘부가 맡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투량청(塗良成) 화중(華中)과기대학 물리학 교수는 "중국 정부가 잠수함 탐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최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며 이는 잠수함 전략에 대한 중국 해군의 태도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은 조용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더 오랫동안 해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 개발에만 관심을 쏟아오다 최근 미국과의 대립구도가 심화되며 중국 주변 해역을 오가는 미국의 핵잠수함을 탐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8월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 위성 '묵자'(墨子)호를 발사하며 양자역학 응용에 열을 올리는 것 역시 전략군사 기술과 관련이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국유 방산기업인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는 최근 100㎞ 범위의 스텔스 전투기 탐지가 가능한 양자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정보를 저장·검색·전송·처리하는 양자통신 기술을 레이더 탐지 영역에 적용, 반사도가 낮아 재래식 레이더에선 나오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의 단광자 물질을 검출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가 실제 대기 환경에서 목표물 탐지 실험을 한 결과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100㎞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과학계는 중국의 양자 레이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양자 레이더 개념은 과학소설에서나 가능한 얘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핵잠수함의 핵분열 원자로가 생성하는 중성미자를 탐지, 잠수함 동선을 확인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중성미자 탐지장비를 선전(深圳)의 다야(大亞)만 원전에 설치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잠수함 탐지 기술은 미국보다 30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중국은 이를 단숨에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과학적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군사기술에 차례차례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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