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400만대' 中 자동차 시장, 글로벌 브랜드 각축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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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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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GM 꾸준히 생산능력 확대…현대·기아차 240만대 규모 확보

  • 中 로컬 업체 가파른 성장세…현대·기아차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차종↑

중국 자동차 시장 업체별 판매 순위[자료제공=현대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오는 2020년 340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중국 승용차연석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은 올해 8월까지 자동차 산업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7%나 성장하며 다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SUV 차급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조치 등의 영향이다.

중국관영정보센터(SIC)의 전망치 역시 올해 승용차 시장만 2000만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2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형밴(승·화물 양용차)과 상용차를 포함하면 2018년에는 3000만대, 2020년에는 3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폭스바겐·GM 中 생산능력 확대…현대·기아차도 240만대 규모 확보

이러한 자동차 수요 증가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중국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업체들도 꾸준히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 최대 판매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 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를 투자해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위인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르노닛산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이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 속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 공장 건설과 증설에 나섰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착공에 나선 창저우공장이 18일 완공됨으로써 151만대(승용차 135만대·상용차 16만대)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충칭에도 연산 30만대 규모의 5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상반기 옌청시에 위치한 둥펑위에다 3공장 증설을 완료해 총 89만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24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로컬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돼 전반적인 글로벌 업체들의 점유율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점유율이 8%대로 하락하는 등 올해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다시 10%대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中 로컬 업체 가파른 성장세…SUV 판매 급증

최근 중국 로컬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성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나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저가 소형 SUV의 열풍과 함께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최근 업체 간 기술 격차의 감소로 상품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로컬 업체들이 저가의 SUV 모델 출시에 집중하면서, SU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SUV 시장 내 로컬 업체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한 55.7%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중국 SUV 판매 순위에서 로컬 업체가 상위 10대 중 6대를 차지할 정도로 로컬 업체의 강세가 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시행된 1.6ℓ 이하 자동차의 구매세 인하(기존 10%에서 5%로 인하) 조치 혜택이 주로 중국 로컬 업체들에게 집중됨으로써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 더욱 힘이 붙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 통계 및 이를 바탕으로 한 KARI의 분석에 따르면 창청(89%), 지리(83%), 창안(73%) 등 최근 판매가 크게 늘어난 주요 로컬 업체들은 1.6ℓ 이하 차종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은 로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주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내 로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CEIC)의 통계(미형밴, 상용차 포함)에 따르면 2011년 로컬 업체의 점유율은 42.2%에서 2014년 38.6%까지 지속 감소했으나, 중저가형 SUV를 앞세운 창안, 창정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2015년 41.4%, 올해 4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44.4%까지 증가했다.
 

베르나 콘셉트카 ‘웨나’[사진=현대·기아차]


◆ 현대·기아차, 中 로컬업체 대응책 마련 분주…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차종↑

현대·기아차는 이와 같은 로컬 업체의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밍투, 신형 쏘나타 등 1.6ℓ 이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용한 차종을 늘리고 있으며, 터보 엔진 라인업을 1.2ℓ 터보, 1.0ℓ 터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완공된 창저우공장 및 내년 완공을 앞둔 충칭공장에서는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투입해 현지 업체의 저가 모델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창저우공장에서는 SUV 시장과 함께 중국 내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C급 시장을 겨냥한 소형 신차 ‘위에나(프로젝트명 YC)’를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현지 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품질 및 서비스로 경쟁력을 바탕으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와 중국 질량협회의 고객만족도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2년 연속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 품질, 서비스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이디파워 ‘2016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45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2위, 기아차가 4위를 기록하며 양사 모두 최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총 13개 차급에서 신형 쏘나타, 신형 투싼, 싼타페, K2 등 4개 차종이 차급별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질량협회가 발표한 ‘2016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현대차 링동, 신형 투싼 등 5개 차종과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KX5), K3 등 3개 차종이 차급별 종합 만족도 및 올해의 신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업체별 정비 서비스 만족도에서 현대차(베이징현대)는 3년 연속 1위, 기아차(둥펑위에다기아)가 2위를 차지했으며, 판매 서비스 만족도에도 양사가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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