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간다, 미국LPGA투어 92개 대회 출전끝에 한국에서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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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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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한국계 앨리슨 리 제쳐…전인지·박성현은 나란히 4언더파로 13위…아마추어 성은정 18위에 올라 눈길…한국선수 최근 3연승 행진 ‘마감’

 

카를로타 시간다가 최종일 드라이버샷을 한 후 볼의 향방을 좇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골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미국LPGA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했다. 투어 데뷔 5년, 총 92개 대회 출전끝에 거둔 첫 승이다.

시간다는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길이6364야드)에서 열린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78타(69·70·69·70)로 한국계 미국선수 앨리슨 리와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18번홀(파5·길이500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앨리슨 리가 파를 한 반면, 시간다는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를 가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인 시간다는 2012년에 미LPGA투어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이름을 날렸으나 프로로 전향해서는 크게 빛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아자하라 무뇨즈, 베아트리스 레카리, 벨렌 모조 등 동료선수들과 팀을 이뤄 우승한 것이 그나마 내세울만한 경력이다. 당시 한국(박인비 유소연 김인경 최나연)은 3위를 했다. 그는 이 대회전까지 올시즌 세 차례, 프로 토털로는 아홉 차례 ‘톱10’에 들었다. 최종일 5타차 역전 우승은 이 대회 사상 가장 큰 역전승이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다.

예상밖의 선수들이 연장 승부를 벌였지만 챔피언이 결정되기까지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앨리슨 리는 이 대회 첫날과 셋째날 선두였다. 3라운드 후 그는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3타, 시간다에게 5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최종일 상황은 달랐다. 10번홀까지 시간다가 버디 6개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고, 앨리슨 리는 보기만 4개 쏟아내며 선두에서 내려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다는 13번홀까지 2위권 선수들에게 3∼4타차 앞서 우승이 예견됐다. 그렇지만 첫 승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14번홀(파4)에서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 16번홀(파4)과 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한 바람에 합계 10언더파로 먼저 대회를 마쳤다.
전반에 뒷걸음질쳤던 앨리슨 리는 15,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던 그는 시간다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한 바람에 그 홀에서 파만 해도 우승컵을 안을 판이었다.

18번홀 핀은 극우에 꽂혔다. 그린 가장자리에서 고작 3야드 지점이었다. 조금만 벗어나도 볼은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만다. 그런데도 앨리슨 리는 깃대를 겨냥했다. 볼은 그린밖 경사지를 맞고 물로 빠져버렸다. 오히려 역전당할 상황에 처했다. 앨리슨 리는 약 1.5m거리의 보기퍼트를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앨리슨 리는 미국 UCLA 4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번에도 책을 들고와야 할 정도로 학업과 골프를 병행해야 하는 버거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고 내년 6월 졸업예정이다. 그는 연장전에서 약 20m거리의 칩샷(버디 시도샷)이 홀을 살짝 비켜가자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올해 미LPGA투어 신인왕 전인지(하이트진로)와 KLPGA투어 ‘1인자’ 박성현(넵스)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지난해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13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영파여고)은 합계 3언더파 285타(74·66·74·71)로 1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세영(미래에셋) 장하나(비씨카드)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29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1위, 랭킹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전까지 이어오던 투어 3연승(에비앙 챔피언십, 레인우드 클래식,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행진을 마감했다.



 

1,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으나 연장끝에 첫 승 기회를 놓친 한국계 앨리슨 리.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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