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명예·존중’ 동떨어진 NC, 이태양부터 테임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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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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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정의. 명예. 존중.

NC 다이노스가 2013년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진입했을 때부터 내건 핵심 가치 3개다. 2015 시즌까지만 해도 NC는 3개의 가치가 잘 어울리는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어느 가치도 어울리지 않는 팀이 됐다.

29일은 NC에게 최고의 날이 돼야 했지만 현실은 최악의 날이었다. NC는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에릭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알렸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경 방한 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두 잔을 마셨고, 함께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6%가 측정됐다. 이후 테임즈는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나서며 사실을 알렸고, 심지어 29일 더블 헤더 1차전에는 테임즈를 선발 출전시켰다.

소통에 있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배석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은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김경문 NC 감독은 29일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후에서야 이 사실을 구단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정의, 명예, 존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NC는 29일 경기에서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79승54패3무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5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숙한 구단 운영으로 인해 이런 명예는 순식간에 퇴색됐다.

이전 시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NC는 이를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8월3일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 SK와의 경기 중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퇴장 당했다. 그 다음날인 4일 배석현 단장과 찰리는 발 빠르게 공개 사과했다.

2년 전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이번 테임즈의 음주 운전에 대한 구단의 대응은 너무나도 아쉽다. ‘정의, 명예, 존중’이 어울리는 팀을 만들기 위한 선수단 관리와 교육에 힘썼는지도 의문이다. 올해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이태양은 지난 8월 승부 조작 사건으로 인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은 후 항소를 준비 중이다. 이민호는 지난 8월 SNS(소셜 네트워크미디어)에 가정사가 공개 돼 구단 자체징계로 벌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받았다.

2013 시즌 KBO리그에 진입한 NC는 1군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당당한 9구단으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아홉 번째 심장이었던 NC는 최근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 명예,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걸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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