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떠난 완다부동산...중국 본토증시 상장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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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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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홍콩증시 상장폐지…중국 본토 우회상장 or 기업공개 계획

  • 까다로운 우회상장 조건…IPO 대기명단 너무 많아…2년내 상장 불확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완다상업부동산(萬達商業 이하 완다부동산)’이 20일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지난 2014년 12월 홍콩 증시에 데뷔한 지 딱 637일 만이다. 홍콩 증시에서 철수한 완다부동산은 중국 본토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앞서 완다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완다부동산은 2년 후인 오는 2018년 8월 31일까지 중국 본토 증시인 A주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완다부동산은 최대 2억5000만 주 신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총 자금 조달액은 120억 위안, 공모가는 약 48위안 정도다.

시장은 완다부동산이 A주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6000억 위안(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완다부동산이 A주에 상장하기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고 현지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완다부동산이 중국에서 상장할 수 있는 길은 우회상장과 기업공개(IPO) 두 가지다. 하지만 둘다 불확실성투성이다.

중국 증권 당국은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근 해외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잇달아 우회상장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하는 걸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이달 초 우회상장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 상한선 제한 등 우회사장 조건을 강화한 조치를 내놓았다. 우회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차이나소프트웨어, 융다자동차 등 일부 업체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완다부동산이 정식 절차를 밟아 IPO를 추진하기엔 갈 길이 멀다. 증감회에 따르면 현재 IPO 승인을 대기 중인 기업만 686개다. 이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보다도 많다. 사실상 완다부동산이 IPO를 통해서는 약속한 2년 안에 상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년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완다그룹은 모든 완다부동산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해외 및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년 각각 12%, 10% 이자까지 얹어주기로 약속한 상태다. 

만약 완다부동산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왕젠린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총 자산 2000억 달러(약 220조원) 규모의 '완다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완다그룹 총자산은 약 1000억 달러 정도다. 

1988년 완다그룹을 설립한 왕 회장은 상업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떼돈을 벌어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이 됐다. 최근엔 영화·레저·엔터테인먼트·스포츠·금융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왕 회장은 순자산 326억 달러로 전 세계 부자 순위 19위, 아시아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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