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저지방 우유 가격 내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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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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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일유업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매일유업이 9월부터 저지방우유 라인 3종에 대한 납품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콧대 높은' 저지방우유의 가격이 조정됐다. 제품가격이 한 번 내려가면 가격 저항력 때문에 추후 가격을 다시 올리기 힘들 뿐 아니라 우유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부담감 속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매일유업의 저지방우유 1000㎖ 3종(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 2%·1%·0%)의 납품단가 인하분이 적용되면 현재 대형마트 기준 2650~2700원 선인 이들 제품 가격은 2550~2600원으로 100원가량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측은 저지방우유 활성화를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매일유업의 일반우유와 동일가로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저지방우유의 유지방함량은 1~2%로 일반우유(3.5%)보다 낮은 제품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저지방우유에 '프리미엄 이미지'가 입혀져 일반우유 대비 10%가량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지방우유의 생산이 늘어나면 추출되는 유지방도 많아져 부수적으로 얻는 생크림, 버터량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던 저지방우유의 판매 비중이 웰빙·다이어트 바람에 힘입어 전체 흰우유 시장에서 30% 가까이 확대됐다. 이에 대한 관련 수입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반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공정 과정에서도 차이는 없다. 우유는 일반적으로 원유를 청정·살균처리한 후 균질 과정을 거쳐 포장 생산되는데 저지방 우유도 공정 과정이 같다.

실제로 저지방우유가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저지방우유의 가격이 일반우유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소비자 지적 속에서 매일유업이 유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을 내린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저지방우유가 가격 인하된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소비자 건강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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