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학교, 글로벌 교육 허브로 성장…개교 이후 2600억원 외화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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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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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학생·학부모 10명 중 9명 "국제학교 만족"

  • 내년 9월 개교 예정 미국계 국제학교 'SJA 제주' 첫 삽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서는 국내에서 조기 유학 못지않은 교육효과를 누릴수 있다. 무엇보다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것보다 안심이 된다. 그리고 청정제주 자연환경은 덤으로 얻는 행운”이라며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이 국제학교에 만족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00년대 후반 연간 2만 명을 넘어섰던 조기 유학생이 급격히 줄면서 최근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조기 유학이 줄어든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앞으로도 제주영어교육도시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영어상용화를 지원하는 영어교육센터 개관해 해외 유학과 똑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곶자왈도립공원 준공을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교육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정주형 명품교육도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805명으로 출발한 국제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말 현재 2400명으로 늘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글로벌 교육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해외 유학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로 첫 삽을 뜬 제주영어교육도시는 120만평에 달하는 면적에 1조7800억 원의 자금이 투자돼 오는 2021년까지 학생 수 9000명을 포함해 내외국인 2만여 명이 거주하는 최고의 정주 환경을 갖춘 명품 영어교육도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국토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가 조성했으며, 이 사업은 현재 진행형 이다.
 

▲NLCS 제주 전경

▲BHA 전경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잡은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3곳의 국제학교가 운영 중에 있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4번째 국제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가 문을 열 예정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은 2011년 9월 개교한 노스런던컬리지어트스쿨 제주(NLCS Jeju)와 한국국제학교(KIS Jeju)다. 이듬해 10월에는 브랭섬홀아시아(BHA)가 들어섰다. 

이 학교들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운영하고, 한국과 외국의 학력이 동시에 인정돼 국내외 학교 어디로든 쉽게 전학 및 진학할 수 있다. 다른 국제학교와 달리 내국인입학 비율의 제한이 없고,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비는 1년에 평균 2500만원 정도(기숙사나 특기활동 비용 등은 별도). 학교마다 기숙사와 체육관, 공연장 등 부대시설이 뛰어나며, 음악, 미술, 스포츠, 문학 등 특기활동 프로그램이 학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최소 3~4개 이상 방과후 동분서주하며 과외에 시달리는 고충에 비하면 투자할 만 하다.

NLCS 제주는 167년 전통을 지닌 NLCS의 첫 해외 캠퍼스로, 영국 본교와 동일한 교육 시스템을 제주에 그대로 구현했다. 교사진도 본교에서 직접 선발한다. NLCS 제주의 수업은 탐구 중심의 학습 토론 및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분석력 및 지적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진행한다.

BHA는 1903년 설립된 브랭섬홀 캐나다의 유일무이한 자매학교이며,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어 해외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캐나다 명문 사립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국어, 사회, 국사 등의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한 BHA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국내 고교학력을 인정받으므로 해외 대학 지원은 물론이고 검정고시를 따로 볼 필요 없이 국내 대학에도 바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BHA는 영·유아 대상 과정부터 한국의 고 3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 전 학년 과정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4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오직 여학생만 다닐 수 있다. 폰 질롱카 교장은 "여학교 학생이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보다 뛰어난 학업 성과를 거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우리는 '여학생에게도 불가능은 없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2014년 NLCS 제주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국제학교 3개교는 대다수의 졸업생들이 영국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미국 스탠퍼드, 예일 등 해외 명문대학과 서울대, 연세대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대학에 진학하는 괄목할만한 대학 진학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처럼 조기 유학을 하지 않고도 해외명문대학에 진학할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다양한 특화교육이다. 본교 학사과정을 그대로 적용해 학년별로 IB(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치부~6학년은 예술과 스포츠클럽 활동을 중심으로 정서, 신체, 사회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교과과정 △7~10학년(중학교~고1)은 경영·경제·지리·역사·예술 등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수 있는 진로 설계 △11~12학년(고2~고3)은 세계유명대학에서 인정하는 IB디플로마 과정 등 수준높은 교육을 받으며 진학준비를 한 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JA 조감도


내년 하반기 개교 예정 미국계 국제학교 “첫 삽”

지난 4월 29일 영어교육도시에서는 4번째 국제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가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SJA 제주는 10만2000㎡의 부지에 연면적 5만9110㎡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1층, 지상4층에 실내수영장, 체육관, 극장 등 최고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전체 정원은 68학급에 1254명이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2학년에 이르는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한편 1842년 설립된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는 제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 버몬트 대법원장 등 유명 인사를 배출했으며, 미국 교육부에서 13만3000여 개의 공립과 사립학교 중 약 5%에게만 주는 ‘블루리본 우수학교’로 선정된 미국 명문 사립학교이다.

국제학교 학생·학부모 10명 중 9명 “국제학교 만족!”

JDC가 발표한 국제학교의 재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조기유학 수요 흡수 등 영어교육도시의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재학생의 89%, 학부모의 91%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 재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9명이 국제학교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5%가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자녀를 조기 유학으로 보냈을 것”이라고 답했다.

1인당 조기 유학에 드는 비용이 연 평균 약 7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011년 국제학교 개교 이후 5년간 누적 외화 절감액은 2587억 원, 지난해와 올해 한 해만도 7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99%가 “영어교육도시가 제주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가 해외유학 수요 흡수효과 뿐만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큰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DC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교육과 글로벌문화라는 핵심역량이 강화된 도시로 동북아시아의 교육허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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