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DJ 추도식 한자리에…"DJ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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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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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추도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6.8.18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호남 민심을 두고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불모지로 여겼던 호남 공략에 나선 새누리당도, 이날 모두 'DJ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추도식에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업 전 의원, 김홍걸 더민주 전 국민통합위원장 등 유족들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도 김재원 정무수석이 추도식에 참석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더민주 차기 당권 주자인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님께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 유지를 남겼다"며 "철학적으로는 행동하는 양심을, 정치적으로 통합의 정신을,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 가지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오늘 7주기 행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당신께서 생전에 꿈꾸었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로 나아가는 힘을 주소서"라고 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들로 라이벌 관계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만남도 주목받았지만 이들은 짧게 안부만 주고받았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미국 잘 다녀왔느냐. 시차 적응이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안 전 대표는 "시차 적응한다고 (힘들었다)"면서 "히말라야는 다녀올 때 힘들지 않았느냐"고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가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였다"고 말하자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도 통합을 논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낼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기자들이 "문 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합해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다"며 안 전 대표의 입장을 묻자 답변을 피했다. 대신 "국가가 남북관계, 외교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님의 혜안이 그립다.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해있지만, 남기신 말씀들과 원칙들을 명심해서 이런 위기와 난국을 꼭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과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의 철학, 특히 햇볕정책에 대한 계승 발전을 바란다. 그 중심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DJ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고 정치 대선배님"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국가, 국민을 위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가슴 속에 키워왔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정치의 모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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