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신혜는 옆으로 머리를 감을까…'닥터스', PPL은 수술이 안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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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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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정수리에는 물도 묻히지 않고 긴 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려 머리카락 끝에만 물을 묻히는 기괴한 방식으로 머리를 감고 있는 박신혜가 이상해 보였는지 룸메이트(문지인)는 “내가 감겨줄게”라며 화장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룸메이트도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 상표가 잘 보이도록 놓인 샴푸를 정성스럽게 짜 박신혜 머리카락 끝에만 묻혀 조물거린다. 그래 놓고는 야심차게 “너의 미모는 내가 책임진다!”라고 외치더니 방금 전 샴푸와 같은 브랜드의 헤어 에센스를 또 상표가 잘 보이도록 들어 물도 안 묻힌 정수리부터 착실하게 도포한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7회분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는 이렇게 기이한 머리 감기로 박신혜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呂(려)'의 제품을 단박에 2개나 노출하는데 성공했다.

배우들의 출연료와 작가 집필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PPL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을, 드라마 앞뒤로 붙는 광고 수익은 100% 방송사 몫이라 제작사는 PPL마저 없으면 제작비 수금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을 이제 대중도 다 안다. 그래도 옆으로 머리 감기는 너무 심했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닥터스’는 과도한 PPL로 제 살 깎아 먹는 중이다. 이 드라마는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와 라네즈 PPL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같은 제품의 다른 브랜드 PPL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덕분에 여주인공들만 바쁘게 됐다. 직업이 의사로 설정된 이들은 수시로 화장을 고치면서 스모키 메이크업에 어울릴 섀도를 찾고, “화사해 보이고 싶다”며 오렌지 립스틱을 구매한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의사라고 화장도 안하겠어? 라고 반문한다면 무면허 운전은 어떠한가. 어머니는 죽고, 재혼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박신혜는 의대 학자금 대출을 벌써 감았는지 1억원이 훌쩍 넘는 마세라티를 타고 다닌다. 박신혜의 차가 부러운 의사 후배 김민석은 면허도 없이 박신혜의 차를 몰아보다 사고를 내고는 말한다. “차가 좋아서 그런지 세게 박았는데도 이 정도네요?”

지난 9일 방송된 16회에서는 윤균상이 의국 후배들을 위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쐈다. 매장에 들러 예약해 놓은 샌드위치를 찾는 장면을 통해 서브웨이의 예약 주문 서비스를 착실하게 알려준 것은 귀여운 수준. 앞서 의사로 나오는 이성경은 환자와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나눠 먹었다. 병원식만큼 건강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였을까? 그렇다면 실패다. 환자는 이 샌드위치를 먹다가 발작으로 사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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