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부동산 P2P…"부동산 담보라고 다 안전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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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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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P2P 투자자 사이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용대출보다 수익 규모가 크고, 담보 제공으로 인한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P2P업체들은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2P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테라펀딩은 최근 누적대출액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건축자금대출 채권을 발행하고 온라인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부동산 대출 상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빠른 시간 안에 투자자 모집을 마감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신용대출에 주력했던 빌리도 올초부터 부동산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빌리는 향후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을 20%가량으로 확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8퍼센트는 부동산담보대출을 꾸준히 취급해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을 20~30% 사이로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P2P투자자들의 부동산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24개월 만기 개인 신용상품이 다수였으나 최근 들어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빌리 관계자는 "자체 조사와 투자자 미팅을 통해 1년 미만의 부동산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동산 상품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 트렌드에 맞춰 해당 상품의 취급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커진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P2P업체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에서 일부 부도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상품은 최소한 원금은 날리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이 담보로 들어갔다고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해 모집액 규모가 큰 데도 투자자 모집이 빨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담보 상품이 투자자들의 생각처럼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고 해서 무조건 담보 가치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순위 담보면 안전하지만 P2P업체 대부분은 후순위 담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후순위 담보는 부동산 경기가 떨어지면 건질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순위 담보라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업자들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규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부동산 P2P로 진출할 만큼 관련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신규 업체 대부분이 대부업에서 부동산 후순위대출 사업을 하던 이들이다. 하지만 일부는 부동산과 P2P에 대한 지식 없이 그럴듯한 부동산 상품을 내놓고 사업을 영위해 투자 기간 6~9개월이 지나 문제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부동산 P2P 관계자는 "우후죽순 생겨나서 부동산 P2P 업체 현황을 파악하기도 힘들다"며 "투자자들이 많이 공부하고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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