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脫통신 가속화] (하) 손정의 "에너지로 연결되는 세상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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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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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모든 국가의 신재생 에너지가 연결되는 세상이 50년 혹은 100년 뒤에 반드시 올 것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몽골을 통해 아시아 전체를 에너지로 연결하는 아시아슈퍼그리드 구상은 당장 2~3년 안에 실현시킬 수 없지만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SB에너지'와 'SB파워'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아시아슈퍼그리드'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몽골, 중국 등의 송전망을 해저 케이블로 연결해 전력을 상호 융통하는 프로젝트로 손정의 사장이 지난 2011년 제창했다. 가까운 미래에 이동통신사업 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위기를 예측한 '탈(脫)통신'의 일환이다.

손 사장은 본업인 통신 이외에도 기업 인수·합병(M&A), 주식투자 등 수많은 사업을 펼치면서도 에너지사업에서 눈을 뗀 적이 없을 정도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공중에 열기구를 띄워서 풍력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벤처기업 알타에로스 에너지스(Altaeros Energies)에 약 80억원을 투자하고, 청정에너지 개발 스타트업 블룸에너지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6월에는 인도에서 대규모태양광발전소(메가솔라) 건설을 수주하기 위해 손정의 사장이 직접 인도를 찾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일본 국내 16곳에 태양광발전소를 가동시키고 있으며, 향후 건설이 예정된 태양광, 풍력 발선소를 모두 포함하면, 소프트뱅크의 총 발전량은 45만 4000킬로와트에 달한다.  


지난 18일에는 몽골 태양광 개발협력을 위해 한국전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한국, 중국, 러시아 전력회사와 함께 국제전력망 구축을 위한 조사실시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며, 2020년까지 중국-한국, 일본-한국, 일본-러시아를 잇는 총연장 600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매설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 18일 미와 시게키 소프트뱅크 전략기획실장(왼쪽), 조환익 한전 사장(가운데), 엔크볼트 냠자브 뉴컴 사장(오른쪽)이 신재생사업 공동개발 및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못지 않게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동통신사가 바로 KT다. 

KT가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스마트 에너지'의 중심에는 에너지통합관제센터 'KT-MEG'가 자리잡고 있다.  KT-MEG는 전력의 소비와 생산, 교환을 최적화시켜주는 시스템 플랫폼 솔루션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 종합 솔루션 플랫폼으로 전력 생산과 거래가 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면서 최적화시키는 시스템으로 KT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 밖에도 KT는 보유 사옥과 유휴부지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으며, 광화문 본사 사옥을 비롯해 강릉수신소, 태화산송신소, 신내지사 옥상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KT는 에너지 사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으며, 올해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등 장치 제조사와 IT업체, 엔지니어링 업체와 협력해 KT-MEG를 활용한 차별화된 사업 모델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세계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와 함께 이동통신과 전력 판매를 결합한 상품 출시가 고객들에게 어떤 후생을 제공하는지,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도 에너지 시장을 항상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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