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빙수매장, 모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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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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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3년전 전국 곳곳에 넘쳐나던 빙수전문점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2~3위를 다투던 업체들의 매장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데다, 주말 대기순번이 500번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곳은 적자전환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4월 처음 문을 연 프랜차이즈 빙수전문점인 옥루몽은 지난해 57개 매장에서 2016년 7월 현재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수 감소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위키드스노우는 지난해 50개 매장에서 현재 37개 매장이, 백설공주는 60여개 매장에서 39개 매장이 남았다.

'밀크빙수의 원조'라고 불리던 밀탑은 2014년 1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86억원으로 14%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840% 줄어 7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그나마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갖고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회사들이며, 최근 2~3년간 100개가 넘는 빙수전문점이 생겨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2013년부터 '눈꽃 빙수'로 큰 인기를 끈 설빙만이 매장 수 500여개를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빙수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빙수전문점이 외면받는 이유는 베이커리, 커피전문점과의 제품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와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파스쿠찌 등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빙수전문점 수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력보다는 기계만으로도 충분히 빙수를 만들 수 있고, 식품대기업의 연구·개발이 더해지면서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특화된 몇 종류의 빙수만 판매한 것도 빙수전문점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극성수기인 여름 외에 다른 계절에는 매출이 급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빙수전문점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설빙은 올여름 과일음료 '열매한잔'을 출시해 음료군을 강화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진출에 이어 중동,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호주 등 10여개 국가의 진출을 위한 조율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콘셉트를 그대로 베낀 미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빙수전문점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빙수'라는 국한된 메뉴보다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라인업 확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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