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국금지 타머 아우디폭스바겐 대표, 공항서 밀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21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9일 오전 김포공항 내 커피전문점에서 정재균 아우디폭스바겐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과 함께 폭스바겐의 현국면에 대해 3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입증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

지난 19일 오전 김포공항 내 한 커피전문점.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AVK) 대표는 정재균 부사장 등 3명과 함께 3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정 부사장은 AVK의 법무팀을 총괄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는 인증업무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AVK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이다.

AVK는 오는 25일 환경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울 청담동 본사도 아닌 김포공항 커피숍에서 AVK 최고위 임원들이 긴밀한 대화를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타머 대표는 이자리에서 "입증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면서 "그들이 매우 화가 났다"고 했다. 다만 실수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환경부가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임의설정 장치 조작으로 폭스바겐 차를 적발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될 뿐이다.

하지만 이 실수가 초래한 현 상황은 AVK의 명운이 걸려있을 만큼 중대해졌다. 이번 청문회에서 AVK의 소명을 듣고도 환경부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판매 정지 조치를 받게 된다.

또 타머 대표는 동석한 임원들과 폭스바겐 그룹의 독일과 한국의 상황, 향후 대응책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환경부의 인증 취소 예고와 맞물려 법적인 대응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머 대표는 폭스바겐의 향후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나온 해결책은 없으며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나온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타머 사장은 검찰로부터 지난 3월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AVK는 국내에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각각 인증취소와 허위광고 등의 사유로 폭스바겐을 옥죄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서류 조작에 대해서만 집중 확인할 예정"이라며 "청문회에서 소명을 듣고 판단해서 행정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며 조치는 최대한 빨리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9~2015년 동안 AVK가 디젤차를 친환경 차인것처럼 허위광고한 것을 문제삼아 타머 대표 등 AVK 전·현직 임원 10명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AVK는 본사의 지시를 무조건 따를 것"이라며 "인증취소 처분을 받으면 곧바로 행정소송과 집행정치 신청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AVK와 정부가 소송전에 돌입하면 지난해 10월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촉발된 '디젤 게이트'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배기가스 조작에 대처해 온 AVK는 최근 서류조작 건 관련해서 국내 최대 법무법인 김앤장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청문회는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디젤 차량 인증 소명할 때 인증팀과 법무팀이 갔는데 이번에는 인증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이라 어느 분이 갈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머 사장은 출국금지 상황인데, 지인이 오셔서 개인적으로 공항에 간 거 같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