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버린 손해보험, 장기보험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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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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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손해보험=자동차보험'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한 때 손보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은 최근 주력상품에서 밀려나고 있다. 대신 그 자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장기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너도나도 출시하고 있는 유병자보험, 암보험 등이 대표상품이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손보사의 최근(지난 3월말 기준) 원수보험료 총합은 18조6375억원으로 이 가운데 장기보험료는 11조6927억원으로 전체의 6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합계액은 3조9382억원으로 전체의 20.9%에 불과했다.

원수보험료 대비 장기보험료 비중은 지난 2001년 40.4%, 2005년 47.6%, 2010년 60.8%, 2015년 65.9%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료 비중은 42.7%(2001년), 35.5%(2005년), 23.8%(2010년), 18%(2015년)로 해마다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이는 손보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장기보험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상태에 도달한데다 의무보험인 탓에 가격조정이 어렵다. 최근에는 보험료를 올리고, 마일리지 특약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구조가 만성화돼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이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도 높고, 계약기간도 길어 체질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손보사들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기 시작한 것도 장기보험을 판매하면서 부터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손보사들은 건강보험, 암보험, 유병자보험 등을 적극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이 지난해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간편심사건강보험의 경우 회사별로 6개월만에 30억~80억원을 판매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그러나 장기보험은 전통적으로 생명보험의 영역인 만큼 손보사들이 본업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화재나 해상, 자동차 등 재산상 손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본래 목적인데 손해보험이 돈이 안되다보니 시장개척에 소극적"이라며 "손보와 생보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비슷해지면서 업권간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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