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전각의 대가’ 구젠취안, 보아오포럼에 사용한 인장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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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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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아시아포럼 인장 17개[사진=구젠취안 제공]


인민화보 이런(易仁) 기자 =구젠취안(顧建全),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시샤(西峽)현 출신. 1972년 태어나 1997년 정저우(鄭州)대학교를 졸업했고 2003년 중국서예가협회에 가입했다. 현재 중국 인석관(印石館) 관장 등을 맡고 있다. 2015년 ‘중국 전통공예대가’에 선정됐다. 서예와 전각에 정통하고 산수화와 화조도에도 능하다. 그의 서화와 전각 작품은 중국문자박물관, 중국올림픽예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집으로 <고소석인집(顧簫石印集)> <도설여주흔 상하(刀屑與朱痕 上下)> 등이 있다.

2016년 3월 23일 ‘보아오아시아포럼(BFA) 2016년 연차총회 환영만찬 및 15주년 경축식’이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鳌)진 둥위(東嶼)도 보아오국제회의센터에서 개최됐다. 만찬장에서 보아오아시아포럼 사무처가 주최하고 인민화보 서화원이 기획 및 주관한 ‘서예 필회(筆會)’가 진행됐다. 보아오아시아포럼 이사 17명이 ‘추동아주경제일체화, 촉진전구공동발전(推動亞洲經濟一體化, 促進全球共同發展, 아시아 경제의 통합 추진, 전세계 공동 발전 촉진)’ 17자가 써진 긴 두루마리에 정중하게 글씨를 쓰고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이어 중국 용뉴(龍鈕, 인장 윗쪽에 끈을 매는 고리 부분)가 있는 인장을 찍고 서예 두루마리를 같이 들고 기념촬영을 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축복을 표현했다.

보아오아시아포럼에서 중국의 용뉴 인장이 주목을 받았다. 보아오아시아포럼 이사 17명이 필회에서 사용한 인장 모두 구젠취안이 제작한 것이다.

남들과는 달랐던 완석(頑石)의 길

중의학 명문가에서 태어난 구젠취안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의학 약재의 성질을 외웠다. 약재 성질은 많이 몰랐지만 아버지의 약장에 붓글씨로 써 있는 약재 이름에 흥미가 생겼다. 삼칠초, 황련, 백출, 당귀 등 하나하나 가지런하게 쓰여진 해서체 글자가 그의 흥미를 끌었다. 중학교 때부터 그는 안진경의 <다보탑비(多寶塔碑)>와 <제질고(祭侄稿)>를 모사했고, 이후 위진시대의 <난정집서(蘭亭集序)> <조전비(曹全碑)> <모공정(毛公鼎)> 등을 모사해 서예에 대한 깊이가 더해졌고 솜씨도 좋아졌다.

구젠취안이 그림을 시작한 시기는 서예, 전각보다 늦다. 화가 판양(範陽)에게 배운 그의 중국화는 참신하고 우아하며 유쾌하고 자연스럽다. 구젠취안은 화조(花鳥)로 시작해 산수(山水)까지 화선지와 필묵의 흑백 사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수망서원(守望西苑)[사진=구젠취안 제공]


‘시(詩), 서(書), 화(畫), 인(印)’은 전통 문인 묵객들이 갖춰야 했던 ‘사전(四全)’이다. 시, 서, 화 분야에서 느낀 예술적 경험은 그의 전각에 큰 영향을 주었다. 구젠취안은 서예에 흥미를 갖고 연습하면서 전각 구도의 아름다움을 배웠고, 수묵화의 농담(濃淡)에서 전각의 기품을 익혔으며, 시서(詩書)의 품격에서 묵법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구젠취안은 전각을 업으로 삼고 전각을 예술 진보의 매개로 삼아 완석(단단한 돌)의 방촌(方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정저우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정저우대학교 예술협회는 그에게 전각의 오묘함을 처음으로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베이징대학교 예술학원에서의 대학원생 시절은 그를 정진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완석은 구젠취안의 손에서 특별한 스타일을 갖게 됐다.
 

자작시 <미우송침락(微雨松針落)> [사진=구젠취안 제공]


선진(先秦)시대 고새인(古玺印)이든, 진한(秦漢)시대 인풍(印風)이든, 또는 명청의 류파인(流派印)이든, 구젠취안은 막힘없이 자유자재로 해낸다. 그는 완석에 자신의 예술적인 이상과 삶에서 추구하는 바를 주입했다. 여러 해 동안의 연구와 시험을 거친 끝에 구젠취안은 제8회 전국서예전각전에서 ‘전국상’을 수상해 업계에서 ‘전각 장원’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포럼을 빛낸 용뉴 인장

2016년 3월 7일, 구젠취안은 3월 18일 전까지 보아오아시아포럼 2016년 연차총회에 사용할 인장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젠취안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세계인에게 전각 예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인장에는 중국 예술의 특징은 물론 가치도 담겨있어야 해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 했다.”
 

진밀(缜密)[사진=구젠취안 제공]


여러 행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행사였기 때문에 인장 소재를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크기가 같아야 했고 색깔은 밝은 색으로 해야 했다. 포럼 사무처와 협의를 거쳐 중국 용뉴가 있는 모양을 기본 디자인으로 정했다. 붉은색 동석(凍石, 투명 또는 반투명 고기묵 형태의 연랍석과 지개석)을 기준으로 인장 재료 17개를 준비했고 이어 가장 핵심인 전각 작업에 들어갔다.

포럼 사무처가 제시한 인장 조건에 따라 전체적으로 통일된 중국 전각 예술의 풍격을 보여주면서 단정하고 대범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만들어야 했다. 때문에 ‘한인(漢印·한나라 시대의 인장법)’이 우선 고려되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흐르는 선과 유연하고 아름다운 형상이 서로 조밀하면서도 여백이 있고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또 도장을 찍었을 때의 공간적 구도에 신경을 썼고, 사각과 원이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구도에 여백을 두어 현대적인 구도감은 물론 전통 문화의 함의도 담도록 정성을 쏟았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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