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선장 유족 "시신 훼손 심해… 외국인 선원 절대 용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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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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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외국인 선원들에게 살해된 원양어선 '광현 803호' 선장 고 양모씨(43)의 시신을 현지에서 확인한 유족이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오후 에티하드항공 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둘째 형 양모씨(45)는 "너무나 참혹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씨는 지난 21일 동생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출국했다. 당시 양씨는 "동생을 살해한 외국인 선원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며 "내 동생을 그렇게 만든 '살인마'를 용서할 수 없다"고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씨는 "수사 관계자조차 시신 훼손이 심해 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할 정도였다"면서 "기관사 유족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들도 참혹한 심경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동생의 시신을 확인한 양씨는 '광현 803호'의 선장실에 들러 동생의 유품을 수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이미 청소가 된 상태여서 당시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시신이 운구될 예정인 이달 말까지 부산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양씨의 노모(83)가 치매를 앓고 있어 건강을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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