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브렉시트 충격에서 하루만에 회복...당국·업계 "위기확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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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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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3조원 이상 단기 유동성 확대공급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따른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부원·이규진·문지훈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우려됐지만, 국내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민간 금융회사들은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혼란에 철저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증시는 충격 하루만에 회복…환율은 '흔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19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기관의 적극적 매수세로 오후 들어 1920선을 회복하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지만, 주요국이 정책공조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전 거래일에 지수가 크게 떨어지자, 이날 저가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당장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충격을 줄 만한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환시장에는 여전히 브렉시트 충격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2.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24일 29.9원 급등한 데 따른 조정으로 5.6원 내린 1174.3원에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파운드화와 위안화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88.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1182.3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시장이 큰 폭의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업계, 리스크 확산 방지에 총력

금융당국과 업계는 브렉시트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향후 금융시스템까지 위기가 확산될 것에 철저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작은 이슈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마련된 위기대응계획의 절차와 내용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시장안정 세부대책을 미리 마련하겠다"며 "불안 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단계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회사들에도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리스크 완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대책회의를 갖고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총재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속적으로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시장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주 공개시장운영 계획을 신축적으로 운영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공개시장운영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방식을 포함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증권사 사장단과 대책회의를 갖고 "위기상황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시장 혼란을 최소화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회장은 △브렉시트 위기상황 대책반 가동 △시장에 정확한 정보 전달 △투자자 주식매도 자제 유도 △펀드 장기 투자 홍보 강화 △주식투자활성화 방안 건의 △미국·중국 등 통화 스왑 확대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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