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공간정보산업,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신산업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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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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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최근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는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등 전작에서 지구를 구했던 영웅이자 어벤져스의 멤버들이 나온다. 이들은 강력한 무기나 매우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는 추진체를 장착한 최첨단 수트를 입고 있다. 이 수트는 일종의 '웨어러블 컴퓨터' 또는 '웨어러블 로봇'인 셈이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니는 이 영웅들이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며 전투를 하거나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한 위치정보와 자동화된 통제 기술 덕분이다.

고대부터 인류에게 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생명으로서의 안전과 생존은 물론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고 도전하는 인식과 세계관의 확장을 의미했다. 별자리나 철새 이동경로에 의존해 자신의 위치를 겨우 추정할 수 있었던 인류는 지도와 나침반을 갖게 되면서 더욱 과감하게 미지의 땅과 바다를 개척할 수 있었다.

이제 지도와 나침반은 인공위성과 통신, 센서 등에 의해 매우 정교한 위치 인식 기술과 빅데이터를 포함하는 공간정보산업으로 발전했다. 공간정보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독립된 분야일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 다른 첨단 산업들의 핵심 인프라 및 기반 기술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철강산업이, 정보화 시대에는 반도체산업이 그랬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 대부분의 기계들이 로봇처럼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간정보 산업은 단일 산업 그 이상의 확장성을 갖고 있다.

공간정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반영하듯 올해 초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의 자동차 3사는 북미·유럽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지도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노키아(Nokia)의 지도서비스 '히어(HERE)'를 25억 유로에 공동 인수해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구글도 3D 센싱을 통해 눈앞의 공간을 3차원 공간정보로 구현하고 가상현실(VR)에 적용하는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간정보산업은 2014년 기준 매출액 7조1273억 원, 사업체 수 4520개, 종사자 수 5만1478명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3억 건의 공간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3차원 공간정보, 실내공간정보 등 다양한 공간정보를 활용해 국민의 안전과 편리한 생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

공간정보산업은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간정보산업을 양질의 일자리와 신산업을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월 '제2차 공간정보산업진흥 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우선 창의적인 융·복합 산업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 유망 분야와 연계해 공간정보 융·복합 영역을 예측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기업의 개발 환경과 공간정보 무상 제공, 창업경진대회 등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도 촉진한다.

또 정부 3.0에 따라 공간정보를 전면 개방하고 자율주행차 및 드론 운행 등 미래 신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고정밀 위치정보, 3차원 실내공간정보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99%인 공간정보산업에서 선도 기업이 나타나도록 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각종 정책도 추진한다. 연구개발비 등 세제 혜택, 기술 보증,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등 성장 전반에 관한 사항을 지원하고, 패키지형 수출 모델 개발, 국토정보공사 및 중소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 해외 진출을 독려한다.

아울러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제도적 미비점을 주기적으로 발굴·개선하고 공제제도 도입 등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다.

공간정보산업은 미래산업으로 단순한 공간정보 구축 및 제공이 아닌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공간정보산업을 7대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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