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내 기업, 사내유보금 증가속도서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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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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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기업의 과도한 사내유보금을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사내유보금의 낮은 증가속도를 우려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사내유보금의 의미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미국·중국·일본 4개국의 시가총액 500대 비금융기업의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절대액이나 증가속도에서 우리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내유보금은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 계정을 의미하며 이익잉여금은 기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축적된 것이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의 시총 500대 기업의 이익잉여금 합계는 4조942억 달러였고 일본 1조4957억 달러, 중국 7817억 달러, 한국 6058억 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 증가율은 일본 13.6%, 중국 4.3%, 미국 1.9%, 한국 1.1%로 우리나라가 가장 낮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한국기업의 이익 창출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또 "그 이익이 현금으로 쌓여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시총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익잉여금 대비 현금 비율은 약 40.8%에 불과하고 나머지 59.2%는 설비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현금 보유액 역시 절대 규모나 보유비율에서도 우리나라가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위기 발생주기가 짧아지는 시점에 위기 상황에 대비하려면 적정선의 현금 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총 500대 기업의 자산 대비 현금 비율은 일본 13.7%, 중국 13.5%, 한국 12.5%, 미국 7.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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