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野에 양보” 원구성 물꼬…상임위 배분도 탄력 받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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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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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개시 열흘간 꽉 막혔던 여야의 원(院) 구성 협상이 8일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양보’ 선언으로 물꼬를 트게 됐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 개시 열흘간 꽉 막혔던 여야의 원(院) 구성 협상이 8일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양보’ 선언으로 물꼬를 트게 됐다.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직을 두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의장직 사수’ 방침을 접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장직을 내주기로 했다.

그간 원구성 협상을 꼬이게 했던 국회의장직 매듭이 풀림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졌던 상임위 배분 등도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당은 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교착 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당 내 유력 국회의장 후보였던 최다선(8선) 서청원 의원이 용단을 내린 덕분이란 설명이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정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원유철 의원이 주도한 ‘국가미래전략포럼’ 축사에서 “새누리당은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버려야 한다”며 “나는 (의장직에) 출마 안 한다”고 돌연 불출마를 공언했다.

이로써 그동안 원구성 협상을 꼬이게 했던 국회의장단 선출 작업이 법정시한을 하루 넘긴 끝에 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여당의 ‘의장 양보’ 방침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내 국회의장 경선과 상임위 배분 등을 놓고 복잡한 셈법에 들어간듯 하다.

앞서 여야는 의석수를 토대로 한 상임위원장직 배분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 몫은 19대 국회 10개에서 8개로 줄이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8개와 2개를 맡기로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에 양보하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법사·운영위원장은 의장을 맡지 않는 여당이 맡는 걸로 (여야 3당의) 의견이 조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결·기재·정무 등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중 하나를 야당에 내어 주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당 안을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적극 지지하고 나서 더민주도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는 처음부터 여당에 주기로 했고, 법사위는 의장과 반대당에서 하는 게 관례인 만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더민주를 압박했다.

더민주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20대 국회가 이미 원 구성 법정시한 위반하면서 국민적 여론이 따갑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차지했던 보건복지위·산업자원위·교육문화위 중 2개를 확보해 실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 원 구성 배분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3당 회동과 관련 “이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원 구성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양보에 감사하고 정상적으로 원구성이 마무리되도록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당 회동에 앞서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 제안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일정에 대해 “원 구성 협상 타결돼야 그에 따르는 후속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다”면서 “경선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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