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선 "꼴보기 싫은 새누리"…與 혁신비대위 첫 회의, 쓴소리·자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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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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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차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제가 왜 이 옷을 입기로 했느냐.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보기 싫어서였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을 비유하자면 아주아주 정말 매력없는 이성입니다." (임윤선 새누리당 비대위원)

3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외부인사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무색무취'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원으로서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인다. 

회의를 시작하며 우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활동 목표는 혁신·민생·통합 이 세 가지"라며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반성과 혁신의 길은 쉽지 않을 것이나, 당 혁신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제안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 비대위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 중 임윤선 비대위원은 "제게는 너무도 큰 옷이고 무거운 옷이어서 과연 입을 수 있는 건가 하는 고민에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 비전도 안 보이고 맨날 다퉈대는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고 비유하며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20~30대의 울부짖음에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다 바꿀 능력은 못 된다"는 그는 대신 "알고 있는지, 들을 준비는 돼 있는지, 바뀔 준비는 돼 있는지 3가지를 끊임없이 질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비대위원은 "금년은 (우리 경제의) 추락과 반전의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내 계파싸움으로 총선 참패를 자초한 데 대해 말로만 (반성)하지 말로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인사로 비대위원이 된 이학재 의원은 "잘 아는 분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 찼다. 국민만 바라보고일하라'라는 격려말씀을 주셨는데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팍팍한 삶을 돌아보지 않고 정치에만 함몰하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팍팍한 민생을 돌볼 것인가, 생활정치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비대위 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역시 내부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 당헌에 보면 '새누리당은 모든 정책의 입안과 실천에 있어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정서에 따르면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오정근·임윤선·민세진·유병곤·정승·이학재·김영우 비대위원과 김선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내정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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