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업계 “이란 시장 잡자”…현지화·프리미엄 전략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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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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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등 국내 가전업계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 잡기에 나섰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내 가전업계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 잡기에 분주하다.

인구 8000만명 규모의 중동국가 이란은 지난 1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각 산업 분야의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특히 이란의 가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분야로 분류된다. 외부 여가 활동이 제한적인 중동 국가의 특성상 가정 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높은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제품은 시장 점유율이 70% 가량을 차지할 만큼 탄탄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이란의 가전 시장규모는 1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제재가 풀리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메이드인 코리아’ 가전제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짚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현지화 전략,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발 빠르게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지 근무 인력 확대 및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이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중동총괄(두바이) 산하 이란지점에서 근무할 물류관리(SCM) 분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는 향후 이란 내 사업 확대 등으로 현지 시장에서 업무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채용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주로 먹는 양고기 혹은 향신료 등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트윈쿨링’ 시스템을 도입한 냉장고, ‘급속 냉각’ 기능을 더한 에어컨, 영화와 드라마 시청을 좋아하는 이란인들을 위한 중동 특화 TV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란 시장에 대한 삼성의 높은 관심은 그룹 차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달 수요 사장단 회의에 송웅엽 외교 특임대사를 초청, ‘이란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LG 전자 관계자는 “이란 시장은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해서 구매력이 높고 프리미엄 시장이 발달한 곳”이라며 “이란 제재 해제로 외산 가전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한다 하더라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이란 내에 12개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고 올해 20개 브랜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이란 정부로부터 수도 테헤란 인근에 현지 협력업체인 골드 이란과 함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조립공장 설립을 요청받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 역시 최근 이란 최대 전자업체 ‘엔텍합(Entekhab)’에 제품 독점 공급 업무 제휴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프라이어 오븐, 클래식 냉장고, 벽걸이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가성비를 강화한 LE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란 TV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진행했다”며 “먼저 중저가 제품군을 선점한 뒤 향후 프리미엄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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