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끝내…최종 결과는 내주 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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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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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이정주 기자 = 현대상선 채권단과 해외 선주들이 18일 오후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만나 용선료 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가격을 다루는 민감한 협상인 만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용선료 협상에는 채권단 대표로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과 산은 실무 담당자 2명, 현대상선 관계자들과 협상 대상자인 해외선주들이 참석했다.

애초 영국의 조디악, CCC,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총 5곳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조디악 측이 불참하고 이스턴퍼시픽 측은 화상으로 참여해 현장에는 3곳만 참석했다. 협상을 주도해 온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변호사도 참석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이번 협상에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용선료를 28%가량 줄여 연간 2000억원의 자금 확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하율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근접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깎아주면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일부분은 경영정상화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선주들은 이날 협상에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선주들도 용선료 인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줄여야 하는 만큼, 채권단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협상 첫 날인 만큼 합의점을 찾지는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참석자들도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번 용선료 협상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열쇠인 만큼, 막판 협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대상선이 요구하는 인하폭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선주들이 있어,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선주들은 이날 현대상선 및 채권단과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국에 돌아가 본사와의 논의를 통해 최종 결과를 이르면 오는 20일, 혹은 내주 초까지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라인을 넘기더라도 채권단은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19일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자본확충 협의체 회의가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서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이 마련되면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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