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김성주 “극적으로 회사를 살린 것은 정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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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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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87)

김성주 성주그룹 창업자[사진=성주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극적으로 회사를 살렸던 비결은 정직이었다. 국내에선 정직한 사람을 바보로 아는 데 글로벌로 나가면 정직성은 경쟁력이다.”

김성주 성주그룹 창업자의 아버지는 해강(海崗)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자다. 하지만 그는 재벌 총수의 자식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와 혜택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미국 최고 백화점 블루밍데일즈 말단 사원 생활은 물론 월 18만원의 봉급생활, 험한 창고 일 등 거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남자 탓, 사회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강인해져서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아니라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며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불이익, 여성 스스로의 자괴감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1989년 귀국해 (주)성주를 설립한 그는 회사를 글로벌 패션전문 소매유통 회사로 성장시켰다. 김 창업자는 기업 경영에 있어 ‘가진 자의 의무’와 ‘투명한 손의 경쟁력’ 등을 강조하며 한국 사회와 국내 업계에 토착화 된 뿌리 깊은 부정과 부패에 도전했다.

무엇보다 항상 정직하려고 했다. 그는 성주그룹의 지향점을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살찐 돼지가 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많이 기여하는 사람이 되야 한다”며 정직은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모든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머릿속에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모습을 정확히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그림이 정확할수록, 그 그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확고할수록 우리의 꿈은 더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무한한 긍정의 마음에서 나온다. “나는 못 났어”, “나는 남들처럼 좋은 조건도 갖추지 못 했어”, “나는 안 돼!” 등의 부정적인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라는 것은 무조건 “나는 잘났다”고 우기며 자신을 속이라는 말이 아니다. 잘났다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자신의 정확한 상황,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또 김 창업자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수동적인 사람은 상황이 자신을 몰아가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뜻한 바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는 “능동적이라는 것은 도전 의식과 비판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황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어제를 고집하지 않는 자세에서 유연성이 나온다. 상황은 늘 변한다. 세상은 우리가 예측한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일도 계획했던 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예측이 잘못 됐다면 언제든 새로운 방향을 수정해서 나아갈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의성을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사고의 바탕을 전환함으로써 자신의 약점까지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 또는 적극적인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창의성은 마술 쇼처럼 아무 것도 없는 데서 ‘펑’하고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신기한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을 통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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