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히어 애프터’ 소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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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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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어 애프터'의 율리크 먼더[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소년이 돌아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2년 만에 돌아온 소년 욘을 냉대하고 그의 선귀를 비아냥거린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마저 돌아온 소년에게 불편한 내색을 하고 욘은 마음 둘 곳 없이 언저리를 배회한다. 영화 ‘히어 애프터’(감독 매그너스 본 혼·수입 배급 ㈜엣나인필름)의 이야기다.

스웨던의 작고 고요한 마을. 욘은 2년 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인해 2년간 복역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 분개한다. 돌아온 욘에게 불편한 시선을 던지는 것도 이런 까닭이었다.

돌아온 욘에게는 편안한 식사도, 평범한 대화도 쉽지 않고 주변인들은 그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기 시작한다. 욘은 그저 냉담한 현실을 견디며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린다. 모두가 과거의 기억 속, 욘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운데 전학생 마린만이 다정한 손길을 뻗친다. 과거와 현재에 매인 소년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북유럽 최대 영화 제작사 젠트로파에서 선택한 작품답게 ‘히어 애프터’는 높은 완성도와 밀도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정적이고 고요하면서도 예민하고 날카로운 집중력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

거기에 감각적이고 미니멀한 미장센 역시 주인공 욘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분위기까지 지배한다. 고요하면서도 아슬아슬한 매력은 진정한 용서와 불관용이라는 묵직한 물음까지 아울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주인공 욘을 연기한 율리크 먼더의 세밀한 연기도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발버둥 치는 17세 소년 욘의 감성은 물론 두려움과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5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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