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박찬욱·나홍진 감독을 '믿고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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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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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나홍진 감독(왼쪽), '아가씨' 박찬욱 감독[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믿고 본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말이다. 일정 기간 지켜보고 또 그만큼 신뢰를 쌓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니까. 우리는 어떤 감독이나 배우를 기다리면서 그들이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둔 ‘아가씨’와 ‘곡성’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근사한 작품이다.

4년째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던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다시금 해외에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아가씨’와 ‘곡성’은 69회 칸영화제에서 각각 경쟁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상태다.

앞서 ‘올드보이’, ‘박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깐느 박’ 박찬욱은 이번 신작 ‘아가씨’로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수상 여부에 대한 기대를 돋우고 있다.

박 감독은 “솔직히 경쟁에 초대하진 않을 거로 생각했었다”며 “(‘아가씨’가) 아기자기한 영화고 예술영화제에 어울리는 영화일까 싶을 정도로 명쾌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더불어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데뷔작 ‘추격자’로 제 6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던 나홍진 감독은 2번째 영화 ‘황해’까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고 이번 신작 ‘곡성’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은 “때론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방향성이 옳게 나아가고 있는지 아닌지 의심을 하곤 한다”면서 “작품이 끝났을 때 그런 선택을 받게 되면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된다. 감사하다”는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두 감독. 수상 여부를 떠나 두 감독이 앞으로도 ‘믿고 보는’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기를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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